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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맥쿼리 특혜의혹 들추는 ‘무비 저널리즘’

등록 2012-10-21 19:59

다큐멘터리 ‘맥코리아’
메트로 9호선 등 민자사업 추적
소설가 공지영씨 내레이션 맡아
요즘 영화계에선 사회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짚어보는 ‘무비 저널리즘’으로 언론의 역할을 대신하는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8만명 가깝게 본 <두 개의 문>은 확실한 진상 규명을 하지 못한 채 잊혀가던, 2009년의 서울 용산참사를 3년 만에 현안으로 다시 끄집어낸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18일 개봉한 다큐 <맥코리아>(감독 김형렬)도 서울메트로 9호선과 우면산 터널 등 국내 14개 민자사업에 투자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자운용회사’가 우리 정부의 특혜 속에서 고수익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다가간다. 소설가 공지영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영화는 지난 4월 서울메트로 9호선이 갑작스럽게 요금을 500원이나 인상한다고 발표한 사실에서 출발해, 용인~서울·서울~춘천 고속도로, 인천대교,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맥쿼리가 투자한 민자사업의 현장들을 찾아간다. 특히 민자도로 통행료 수입이 정부와 합의한 일정 비율에 미치지 못하면 정부가 그 차액을 지원하는 ‘최소운영수입보장제도’가 맥쿼리에 유리하도록 협약이 체결돼 국민의 세금이 아깝게 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오스트레일리아에 본사를 둔 맥쿼리는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인 2002년에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한국 민자사업 투자를 늘렸다. 영화는 서울메트로 9호선의 운영계약 체결이 이명박 시장 시절 이뤄진 점, 맥쿼리의 관계회사인 옛 맥쿼리아이엠엠(IMM)자산운용의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아들 이지형씨라는 점 등을 비추며, 맥쿼리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특혜 의혹이란 그림을 관객의 머릿속에 그려지도록 만든다.

영화는 연출자인 김형렬 감독이 맥쿼리와 협약을 맺은 서울시 당사자, 맥쿼리 관계자들과 접촉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다 번번이 무산되는 과정도 보여준다. 이들이 카메라를 밀치거나, 화를 내며 전화를 끊는 통에 영화는 새로운 사실을 파헤쳐 보여주는 것까지 나아가진 못한다. 또 맥쿼리가 투자한 사업과 국내 다른 민자사업들이 어떻게 달라 특혜 의혹이 불거지는 것인지 비교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도 든다. 하지만 영화는 무책임한 정부 관료와 고수익을 좇는 외국자본이 민자사업의 형태로 결탁할 경우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느끼게 만든다.

송호진 기자, 사진 디케이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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