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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광해’ 15관왕 싹쓸이
대종상 심사방식 ‘뒷말’

등록 2012-10-31 20:08

“전문 심사위원 토론 없애고
기계적으로 점수 합산” 지적
대종상영화제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광해)가 15개 부문 상을 휩쓸면서 심사방식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30일 열린 제49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광해>는 전체 22개 부문 가운데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을 비롯해 15개 부문 상을 차지했다. 특히 촬영·조명·편집·의상·미술·음악·음향기술·영상기술 등 기술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광해>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가 수상소감에서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을 줄 몰랐는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올해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대종상영화제는 그동안 공정성 시비가 일었던 심사 잡음을 방지하려고 53명의 일반 심사위원단과 15명의 전문 심사위원단이 함께 심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터넷 공모로 뽑은 53명의 일반 심사위원들이 부문별로 5개 후보작을 선정하는 것은 지난해와 같다. 하지만 이 작품들을 대상으로 전문 심사위원들이 투표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5~10점까지 점수를 매긴 뒤 합산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영화인들은 새로운 심사방식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건축학개론>을 제작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공정성을 기하려 한 심사제도가 거꾸로 패착을 부른 것 같다”며 “영화제에선 심사위원들끼리 토론을 벌이는 과정에서 좋은 영화가 발굴되고 과감한 선택이 나오기도 하는데, 비교 평가 과정 없이 진행되다 보니 한 영화가 15개 부문의 상을 받는 전례 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 영화평론가는 “기계적으로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라면 영화제에서 전문 심사위원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며 심사위원 토의가 생략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화가 지닌 예술적·정서적 측면을 고려하고 관객에게 인정받지 못한 영화도 재평가해주는 게 영화제의 몫”이라며 “심사위원들이 세심하게 조율했으면 다양한 영화들이 평가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대종상영화제 쪽이 15명의 전문 심사위원을 공개하지 않아, 이들이 올해 나온 다양한 영화를 평가할 전문성이 있는지 검증할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는 비판도 영화계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김기덕 대종상영화제 심사위원장은 3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심사위원들 각자가 작품마다 평점을 매긴 뒤 결과를 바로 봉인해 금고 속에 보관했다가 시상식 직전에 열었다”며 “다른 심사위원과 의견을 교환하거나 남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심사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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