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해>
전문 심사위원단 명단 공개되며 심사진 구성에 문제제기
비전문가·연령 다양성 결여 대종상 심사위원 구성 논란
수상작 뽑은 14명 전문 심사위원, 원로영화인 많고 뉴라이트 인물도
영화제 관계자 “<피에타>가 어떤 상 받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비전문가·연령 다양성 결여 대종상 심사위원 구성 논란
수상작 뽑은 14명 전문 심사위원, 원로영화인 많고 뉴라이트 인물도
영화제 관계자 “<피에타>가 어떤 상 받았는지 모르는 사람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15관왕 독식’ 논란을 일으킨 올해 대종상영화제 전문 심사위원들의 명단이 알려지면서 전문성 결여, 연령 안배 부족 등 심사진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종상영화제는 일반인 심사위원들이 부문별 최종 후보를 추린 뒤, 14명의 전문 심사위원들이 후보작마다 매긴 5~10점 점수를 합산해 수상작을 뽑았다.
전문 심사위원단엔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김기덕(78) 감독, 원로 영화배우 김영인(72)씨, 원로 감독 김영효(81)씨, 강대성 한국영화기술단체협의회 이사장, 1970~80년대 촬영감독으로 왕성히 활동한 팽정문씨가 포함됐다. 이들은 그간 대종상을 주최하며 불투명한 운영으로 비판받아왔던 원로 영화인 중심의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원사들이 추천했다.
2009~2010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시절 독립영화계 지원 축소로 비난을 샀고, 지난해 계간 <시대정신> 여름호에 “문화예술계는 좌파가 주도권을 장악했고, 우파의 이념적 공유와 실행은 무력한 수준”이란 글을 썼던 조희문 인하대 교수도 심사를 맡았다. <한국방송>(KBS) 기자를 거쳐 뉴라이트 문화예술정책센터 중앙위원 등을 지낸 지종학씨, 대중음악 작곡가 정풍송씨, 만화가 강철수씨, 경제신문 기자 출신 정보철씨도 전문 심사위원단에 포함됐다.
한 영화평론가는 “심사위원단의 권위가 영화제 권위로 이어지는데, 문화·영화계에 영향력이 별로 없거나, 영화 현장을 떠난 지 너무 오래된 인사로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한 영화제작사 대표도 “연령대를 좀더 안배했다면 다양한 영화들이 평가받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이번 대종상에선 <부러진 화살>, <도가니>, <피에타>, <건축학개론>, <도둑들>, <범죄와의 전쟁> 등 사회성이 짙거나, 젊은 감각의 작품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서 밀렸다.
한 팀장급 스태프는 “<광해>가 좋은 영화이지만 촬영·조명·편집·의상·미술·음악·음향기술·영상기술 등 기술 부문을 석권할 만큼 완벽한 수작일까란 생각이 든다”며 “기술 부문 평가는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비전문가들이 여럿 눈에 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심사위원단에 40대의 강미라 극동대 교수(영화이론)도 포함시켰고, 영화제작가 쪽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김두찬 시네마제니스 대표도 심사를 맡았다”며 “심사는 어떠한 외부적 영향 없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 영화인들은 오히려 현업에서 영화를 찍거나 찍어야 하는 이해관계가 있어, 심사의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영화 외부 인사도 합류시켰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영문이름 잘못 써서…” 수배자 ‘황당’ 실수로 놓친 경찰
■ 법원 “MBC, 광우병 ‘사과 방송’ 정정하라”
■ 안양 ‘타이거파’ 불법게임장 운영하다 검거
■ 나체 사진보다 더 관능적인 ‘푸드포르노’는?
■ 김엔젤라가 왜? 생사람 잡은 네이버 인기검색어
■ 판교 안철수연구소 화단서 불
■ [화보] 내곡동 진실 밝혀질까?
■ “영문이름 잘못 써서…” 수배자 ‘황당’ 실수로 놓친 경찰
■ 법원 “MBC, 광우병 ‘사과 방송’ 정정하라”
■ 안양 ‘타이거파’ 불법게임장 운영하다 검거
■ 나체 사진보다 더 관능적인 ‘푸드포르노’는?
■ 김엔젤라가 왜? 생사람 잡은 네이버 인기검색어
■ 판교 안철수연구소 화단서 불
■ [화보] 내곡동 진실 밝혀질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