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바·탱고·삼바, 무대를 불태운다

댄스뮤지컬 <번 더 플로어>

댄스뮤지컬 ‘번 더 플로어’ 내한공연
연인들 이야기 13개 ‘옴니버스’ 구성

붉고 푸른 형형색색의 조명 아래 10쌍의 남녀가 짝을 맞춰 열정적으로 춤을 춘다. 땀에 몸이 젖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몸을 흔들던 무용수들은 갑자기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의 손을 잡아 이끌기도 한다.

미국 브로드웨이 댄스 뮤지컬 <번 더 플로어>(사진) 내한 공연이 이달 7일부터 25일까지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번 더 플로어>는 ‘댄스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지만, 전문 무용수들이 룸바·탱고·차차차·왈츠 등의 춤을 추는 정통 춤 공연에 가깝다. 1999년 영국에서 초연한 뒤 2009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인기를 끌었다. 세계 40개국에서 공연했고 국내에는 2006년 소개된 뒤 2007년과 2010년에도 공연했다. <번 더 플로어>는 서사 구조를 지닌 일반적인 뮤지컬처럼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없다. 다툼, 외도, 화해 등 연인들끼리의 짧은 이야기 13개가 12곡의 음악이 흐르는 동안 옴니버스 영화처럼 표현된다. 20명의 무용수들이 커플댄스와 군무를 번갈아 추면서 몸짓과 표정으로 각 이야기의 감정을 드러낸다.

이번 공연은 기존 <번 더 플로어>의 여러 판본 가운데 라틴댄스 부분을 강화한 ‘번 더 플로어 볼룸 리인벤티드’다. 살사·삼바 같은 라틴 춤 색채가 강조되면서 더욱 역동적이고 힘이 넘치는 군무를 보여준다. 음악도 풍성해졌다. 팝가수 샤키라의 음악과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접목시킨 탱고, 팝가수 조시 그로번 등의 음악에 맞춰 추는 왈츠 등 귀에 익숙한 음악이 많다.

공연 후반부에는 무용수들이 무대 아래로 내려가 객석을 무대로 삼아 관객과 함께 춤을 춘다. 이번 공연을 들여온 서울예술기획 쪽은 “전문 무용수들이 무대에서 펼치는 춤과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을 참여시키는 공연이 결합된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번 더 플로어’ 공연팀은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던 팀이다. 미국·영국·오스트레일리아·이탈리아·슬로바키아 등 모두 여덟 나라 출신의 무용수들은 각종 춤 대회에서 수상한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367벌의 옷과 194켤레의 신발 등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의상도 또다른 구경거리다. 1544-1555.

박보미 기자 [e-mail], 사진 서울예술기획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영문이름 잘못 써서…” 수배자 ‘황당’ 실수로 놓친 경찰
■ 법원 “MBC, 광우병 ‘사과 방송’ 정정하라”
■ 안양 ‘타이거파’ 불법게임장 운영하다 검거
■ 나체 사진보다 더 관능적인 ‘푸드포르노’는?
■ 김엔젤라가 왜? 생사람 잡은 네이버 인기검색어
■ 판교 안철수연구소 화단서 불
■ [화보] 내곡동 진실 밝혀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