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라이프 오브 파이’ 들고온 리안 감독
“미국 할리우드 (진입)장벽이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반열에 올라선 대만 출신의 리안(59)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을 바라는 아시아계 영화인들에게 이런 말로 자신감을 주고 싶어 했다.
리안 감독은 5일 서울 시내 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할리우드도 반복적이고 지루해지면 새로운 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며 “서양에서 만든 영화라는 언어에 아시아 감독들이 동양적인 것을 가미하면 할리우드에 신선한 공기와 바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연출해 내년 1월3일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라이프 오브 파이>를 소개하려고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선 대통령이 정책을 설명하듯, 감독도 영화의 의도와 소소한 생각들을 말로 설득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못하면 항상 화난 감독처럼 비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할리우드에 진출해 내년 개봉을 앞둔 한국의 박찬욱·김지운 감독들에 대해선 “흥행을 예측할 순 없지만, 잘될 것 같다”고 덕담을 했다.
입체(3D)영화인 그의 신작 <라이프 오브 파이>는 동물들을 배에 싣고 캐나다로 이민을 가던 인도 소년 ‘파이’가 폭풍우를 만나 가족을 잃고 구명선에 호랑이와 둘이 남은 뒤 겪는 모험을 그렸다. 캐나다의 얀 마텔 작가가 쓴 소설이 원작이다. 3천여명의 스태프가 4년 동안 제작했다.
그는 “감독인 나부터 영화의 환상을 믿고 빠져들어야 관객도 나만큼 믿게 된다”며 “한국에서 좋은 이야기를 갖고 나에게 접촉해 오면 주저하지 않고 한국 영화인들과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그는 <와호장룡>(2000)으로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브로크백 마운틴>(2005)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색, 계>(2007)로 이탈리아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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