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다양성 영화’ 58편 합쳐 5만회 상영, ‘광해’의 25%

등록 2012-11-19 21:07수정 2012-11-19 22:43

최고 호황 뒤 짙은 그림자
아침·심야 교차상영 끝 조기종영
문화부 ‘동반성장’ 이행선언 말뿐
현재 관객 1196만명을 모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광해)는 평일 극장 좌석점유율이 20%를 넘지 못하지만 개봉 68일째인 19일까지 여전히 전국 270~280개관을 유지하고 있다. 그중 <광해> 투자·배급사인 씨제이(CJ) 계열의 씨지브이가 약 130개관이다. 반면 올해 부산영화제 초청작인 김지영·유준상 주연의 저예산 영화 <터치>의 제작진은 개봉 8일째였던 15일 종영을 선언했다. 상영관이 전국 12곳뿐이고, 이마저도 한곳에서 1~2회만 상영되는 것이 불공정하다며 스스로 간판을 내렸다. 주연배우 김지영씨는 “<터치> 같은 일이 반복되면 영화 다양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국 영화가 1년 관객 1억명 시대를 맞았지만, 호황만큼이나 그림자도 짙다.

<한겨레>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를 토대로 <피에타>(60만명) 등 올해 개봉한 58편의 국내 다양성영화(저예산 상업·독립영화)들의 전체 관객 수를 이달 18일까지 계산해보니, ‘1억 관객’의 1%인 100만340명에 그쳤다. 문제는 58편의 전체 상영 횟수가 5만594회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한 극장의 몇개관에서 중복 상영된 <광해> 한 편의 상영 횟수(19만회)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는 복합상영관에서 아예 상영되지 못하거나, <터치>처럼 1개관에서 4~5회 연속 상영되지 못한 채 아침과 심야로 밀려 띄엄띄엄 교차상영되는 등 합당한 기회를 얻지 못한 이유가 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는 영화계와 논의해 1주일 이상 상영을 보장하고, 배급사와 합의하지 않는 한 교차상영을 금지하는 등의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문’을 7월에 발표했지만, 강제력이 없어 허울뿐인 선언이란 비판이 많다. 김태형 영진위 기획홍보부 팀장은 “<터치> 상영 문제를 21일 영진위에서 논의하지만, 문제가 있었더라도 극장에 자율 시정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최근 다음 정부에 바라는 ‘13개 분야 53개’의 독립영화 진흥책을 발표했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독립영화 진흥’을 명시할 것과, 복합상영관의 독립영화 상영 스크린 확대, 영화시장 (독과점)지배 대기업의 규제가 포함됐다. 이지연 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은 “대기업과 극장의 자발적 노력에 기대어선 해결되지 않는다. 법적 규제와 독립영화 진흥정책 반영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스태프의 처우도 나빠지고 있다. 홍태화 영화산업노조 조직국장은 “곧 발표될 팀장급 이하 스태프의 연봉이 2009년 조사 당시 623만원보다 떨어질 것 같다. 촬영·조명·녹음 등 기술 스태프의 신참 유입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보험(실업급여)·산재보험 등 4대 보험이 스태프들에게 전면 적용돼야 하고, 임금도 계약금과 잔금으로 나눠 지급하는 현행 방식 대신 월급제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