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올해 1년 관객 1억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 사진은 10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을 찾은 시민들이 <광해, 왕이 된 남자> 표를 사려고 줄을 선 모습. 뉴스1
10년새 2배로 ‘껑충’
올 개봉작 9편 400만 이상 들어
한국인 영화관람 횟수 ‘세계4위’
3040 관객의 힘도 주요한 특징
올 개봉작 9편 400만 이상 들어
한국인 영화관람 횟수 ‘세계4위’
3040 관객의 힘도 주요한 특징
한국 영화가 1년 관객 ‘1억명 시대’를 열었다.
올해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본 관객은 18일까지 9960만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으로, 20일에 ‘1억명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1억명은 역대 최대 호황기였던 2006년의 9791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2002년 5082만명에 견주어 10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한국 영화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관객몰이를 했다. 사회성 짙은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과, <건축학개론>(멜로) <내 아내의 모든 것>(로맨틱코미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코믹사극) 등 완성도를 갖춘 다양한 색깔의 영화가 400만명 이상을 모으며 흥행했고, 7월 개봉한 오락영화 <도둑들>이 1298만명을 모았다. 9월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1196만명)가 올해 두 번째 1000만 영화가 된 데 이어 극장 비수기인 11월에 500만명을 넘긴 <늑대소년>까지 400만명을 넘긴 한국 영화는 9편이나 된다. 한국 영화 점유율은 <왕의 남자>, <괴물>이 각각 1000만명을 넘긴 2006년에 63.6%까지 오른 뒤, 2007~2010년에 50%를 밑돌다가 지난해 51.8%로 회복했고, 올해는 2·8월에 각각 70%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어벤져스>(707만명) <다크나이트 라이즈>(639만명) <어메이징 스파이더맨>(485만명) 등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속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런 흥행은 장르와 소재가 다양화하고 기획력이 높아진 한국 영화에 관객들이 적극 호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보연 영진위 영화정책센터장은 “2006년 이후 한국 영화 거품이 꺼지자 영화인 사이에서 손실을 줄이려는 자성이 일어나면서, 기획과 시나리오 완성도가 탄탄하게 무르익었을 때 투자자를 구하고 제작에 나선 결실이 이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국인 1명당 연평균 영화 관람횟수는 3.12회로 미국·프랑스·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세계 4위다. (음악·연극·뮤지컬에 비해) 영화 관람료가 8000~9000원으로 저렴한데다, 한국 영화의 질적 발전과 관객의 관람 욕구가 맞물려 관객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주로 10~20대에 머문 영화 주소비층이 30~40대까지 확대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영화 시장이 급성장한 1990년대 후반 10~20대를 보내며 영화 관람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30~40대가 되면서 그대로 영화 주관객층으로 흡수돼 관람층이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과거 <은행나무 침대> <쉬리> <친구>를 10~20대에 본 이들이 이제 30대 중반~40대 초반이 됐는데, (과거 30~40대에 비해) 이들의 영화 관람이 늘어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화까지 포함한 전체 관객 수도 18일까지 역대 최다인 1억6882만명을 기록했다. 김형호 실장은 “올해 1억8000만명은 확실히 넘긴다. 문화 소비층은 한번 확대되면 갑자기 줄어들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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