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치클리닉’
리뷰 l 코미디 영화 ‘음치클리닉’
진짜로 술까지 마시며 음치 열연
평범한 이야기에 의외의 재미 줘
진짜로 술까지 마시며 음치 열연
평범한 이야기에 의외의 재미 줘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영화인들을 만나면 대개 “뭐, 잘되겠어요?”란 냉소적 반응들을 보인다. 음치여성이 ‘음치박멸’학원 강사 밑에서 갖가지 소동을 겪으며 교육을 받다 그와 사랑하는, 그렇고 그런 얘기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사실 29일 개봉한 코미디영화 <음치클리닉>(감독 김진영)은 그런 예상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 ‘동주’(박하선)는 고교 시절 짝사랑했던 남자 ‘민수’를 동창회에서 다시 만난다. 동창회 장소인 ‘바’를 빌려준 동주의 친구 ‘보라’(임정은)가 노래 ‘꽃밭에서’를 부르고, 민수는 보라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한다. 음치인 동주는 민수의 관심을 끌려고 다른 동창 남자의 결혼식에서 ‘꽃밭에서’를 부르겠다고 선언한 뒤, 노래강사(윤상현)한테 ‘꽃밭에서’를 배워간다.
이 영화는 스크린에 데뷔하는, 남자 주인공 윤상현의 비중이 크지 않다. 박하선과 윤상현 사이의 교감이 차곡차곡 쌓이는 과정이 탄탄하지 못해, 윤상현이 콘서트 무대에서 박하선에게 마음을 표시하는 대목이 다소 갑작스럽거나 감미롭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박하선의 귀엽게 망가지는 연기를 보는 즐거움 덕에 이 영화에 기대가 크지 않았던 관객에게 의외의 재미를 던져준다. 박하선이 “진짜 술을 마시고 연기했다”는 포장마차 장면이나, 징그럽게 노래를 못하는 음치임을 드러내는 모습들에서 웃음을 자아낸다. 누군가를 좋아했지만, 그 사람이 내 마음을 외면해 속상했던 관객들이라면 ‘민수’의 곁을 맴도는 바보 같은 ‘동주’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노래연습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동주가 결국 결혼 축가 ‘꽃밭에서’를 부르는 장면에서, 감독은 예기치 않은 웃음장치를 심어놓았다. 매력적인 연기를 펼친 박하선은 이제 영화에서 비중 있는 여배우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직 특전사 장교 출신이지만 마이크만 잡으면 소심해지는 주부를 연기한 배우 이형자가 영화에서 음치를 극복하고 공연무대에서 손을 쭉 뻗으며 노래하는 순간, 뭉클함이 밀려드는 경험도 하게 될 것이다.
송호진 기자, 사진 전망좋은영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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