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68일째 선전 ‘우리도 사랑일까’
‘철가방…’ 30개관서 7만명 모아
‘철가방…’ 30개관서 7만명 모아
68일째 상영 중인 외화가 있다. 전국 22개관에서 개봉했을 뿐인데, 입소문을 타고 관객과 꾸준히 만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의 배우 겸 연출자인 세라 폴리 감독의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는 4일까지 6만1189명을 모았다. 올해 30개관 미만으로 개봉한 외화 중 최다 관객이자,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두 배 웃돈 수치다.
<우리도 사랑일까>는 남편과 여행지에서 만난 앞집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미셸 윌리엄스)의 마음을 통해 사랑의 설렘과 사랑의 권태를 들여다본 작품이다. 수입사인 ‘티 캐스트’ 쪽은 “사그라드는 사랑의 아쉬움부터 새로운 사랑의 아찔함까지 사랑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담아낸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 덕에 관객들의 지지를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현재 2개관(서울 광화문 씨네큐브, 압구정 씨지브이)에서 장기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수백개 관에서 개봉하는 상업영화들 틈에서 상영관 수가 적은 몇몇 저예산·예술영화들이 선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한국영화 <철가방 우수씨>(감독 윤학렬)도 상영관이 30개관 남짓으로 줄어든 상태에서도 7만2061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중국집 배달일을 하며 어린이재단에 후원을 해오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김우수씨의 실제 삶을 다룬 영화다. 1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최수종 등 배우들이 출연료 없이 참여했고, 부활의 김태원도 재능기부 형태로 영화 주제곡을 만들었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뜻에 공감해, 일부 기업들이 3억원 가량의 ‘티켓구매 기부’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최동선 프로듀서는 “공공기관과 학교 단체관람 신청도 들어오고 있다. 김우수씨의 감동적인 삶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개봉관이 좀더 늘어나서 장기상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만2802명을 모은 또 다른 한국영화 <개들의 전쟁>(감독 조병옥)도 상영관이 50개관을 넘지 못하지만,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폭력을 일삼던 ‘왕년의 형님’이 시골마을로 돌아오고, 그 형님에 맞서 본거지를 지키려는 상근(김무열) 패거리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나름의 방식으로 폭력에 저항하는 청춘들을 보여준다. <개들의 전쟁> 관계자는 “‘새로운 배우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관객들의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티 캐스트·대길ES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전여옥 “박근혜, 대통령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된다”
■ 안철수 또 예상깨고 ‘지원방안 침묵’…‘안개행보’ 재개
■ 이정희 맹공에 박근혜 “네거티브 작정했나”
■ 문재인 특전사 본능? ‘아이 구출 사건’ 화제
■ 영화처럼…땅굴 파 73억어치 송유관 기름 훔쳐
■ ‘강남지구 마지막 임대아파트’ 1371가구를 잡아라
■ [한겨레 프리즘] ‘착한 불도저’ 박원순
영화 <철가방 우수씨>
■ 전여옥 “박근혜, 대통령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된다”
■ 안철수 또 예상깨고 ‘지원방안 침묵’…‘안개행보’ 재개
■ 이정희 맹공에 박근혜 “네거티브 작정했나”
■ 문재인 특전사 본능? ‘아이 구출 사건’ 화제
■ 영화처럼…땅굴 파 73억어치 송유관 기름 훔쳐
■ ‘강남지구 마지막 임대아파트’ 1371가구를 잡아라
■ [한겨레 프리즘] ‘착한 불도저’ 박원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