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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반지의 제왕’보다 경쾌하지만 기시감 커

등록 2012-12-12 20:09

리뷰 l 호빗
<호빗: 뜻밖의 여정>(호빗)은 <반지의 제왕>의 ‘반지원정대’가 모험을 떠나기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이야기다. 피터 잭슨 감독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내놓은 뒤에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반지의 제왕>의 실마리가 되는 과거다. 원작자 톨킨은 1937년 <호빗>을 출간했고 <반지의 제왕>은 17년 뒤인 1954년 펴냈다.

<호빗>에서는 <반지의 제왕> 1편 <반지원정대>에서 조카 ‘프로도’(일라이저 우드)에게 반지를 넘겨준 삼촌 ‘빌보’(마틴 프리먼, <반지의 제왕> 3부작에선 이언 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호빗족 마을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던 빌보에게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이언 매켈런)가 불쑥 찾아와 뜻밖의 제안을 한다. 난쟁이족의 영토였지만 지금은 사악한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외로운 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떠나자는 것이다. 별로 내키지 않아 하는 빌보의 집에 한밤중 13명의 난쟁이족 원정대가 차례로 찾아와 시끌벅적한 잔치를 벌인다. 빌보는 망설임 끝에 그들 일행에 합류해 오르크·와르그 등 괴물과 마법사·엘프 등과 맞닥뜨리는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호빗>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어떻게 빌보가 절대반지를 손에 넣게 됐는지 드러나는 부분이다. 빌보는 일행과 떨어져 고블린 동굴에서 헤매다 괴물 골룸(앤디 서키스)과 마주치고, 골룸이 흘린 ‘절대반지’를 우연히 줍게 된다.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원정대가 폐기하려는 바로 그 반지다. 빌보는 골룸과 수수께끼 대결을 벌이며 골룸에게서 도망친다. 이전까지 ‘재치 있는 겁쟁이’의 모습이었던 빌보는 반지를 손에 넣고 일행과 합류한 뒤 전에 몰랐던 용기를 발휘하게 된다. 골룸과의 만남에서 얻은 절대반지가 앞으로 60년 동안 빌보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띠게 된다는 건 이미 <반지원정대>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난 바 있다.

피터 잭슨 감독은 <호빗>에 대한 소개 자료에서 “호빗의 집에서 이야기가 시작하고 연속적으로 출연하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 중간계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 말고는 두 시리즈가 유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달프, 골룸, 갈라드리엘(케이트 블란쳇), 엘론드(휴고 위빙) 등 공통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와 영화의 시공간, 이야기의 연속성 등에서 <호빗>은 <반지의 제왕>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늘 심각한 표정으로 고뇌하는 듯하던 프로도와 달리, 좀더 경쾌한 기운이 넘치는 빌보 캐릭터 덕택에 <호빗>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반지의 제왕>보다는 덜 무겁다. 청년 빌보를 포함해 회색 마법사 시절의 간달프, 난쟁이족을 이끄는 소린(리처드 아미티지) 등 <호빗>에서 가장 중요한 세 인물은 자기 자신과 서로에 대한 불신을 딛고 외부의 위협에 맞서 믿음을 쌓아가며 성장한다.

<호빗: 뜻밖의 여정>은 ‘호빗 3부작’의 첫 편이다. 여행을 시작하고, 괴물들과 연거푸 싸움을 벌인 뒤, 골룸과 절대반지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고조된 이야기는 앞으로 나올 두 편에서 어떤 모양새로 완성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끝을 맺는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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