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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영혼’의 도시 서울에 매혹…2144년 디스토피아와 딱”

등록 2012-12-13 20:23

배우 배두나가 출연하는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공동 연출자인 톰 티크베어(왼쪽) 감독과 라나 워쇼스키(가운데), 앤디 워쇼스키(오른쪽) 감독이 영화 홍보를 위해 13일 서울을 찾았다. 영화는 새달 10일 개봉한다. 뉴 제공
배우 배두나가 출연하는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공동 연출자인 톰 티크베어(왼쪽) 감독과 라나 워쇼스키(가운데), 앤디 워쇼스키(오른쪽) 감독이 영화 홍보를 위해 13일 서울을 찾았다. 영화는 새달 10일 개봉한다. 뉴 제공
워쇼스키 남매·티크베어 공동연출
배두나, 톰 행크스 등과 주연 맡아
다른 시대·공간 배경의 6개 이야기
“서울은 멸망 이후 미래사회 상징”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제작진 내한

“서울이란 도시를 영어로 발음하면 ‘영혼’(soul)과 비슷하다. 원작 소설을 읽고, 이름까지도 완벽하다고 생각했다.”(라나 워쇼스키 감독)

한국인 배우 배두나가 주요 인물로 출연하는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1월10일 개봉)는 19세기부터 24세기까지를 배경으로 하여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6개의 이야기를 펼친다. 그 가운데 다섯 번째 이야기는 2144년의 서울에서 전개된다. 나라와 언어의 경계가 무너진 미래의 서울은 디스토피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배두나는 톰 행크스, 핼리 베리, 휴 그랜트, 휴고 위빙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주인공으로 나온다.

영화를 공동 연출한 라나 워쇼스키(47), 앤디 워쇼스키(45), 톰 티크베어(47) 감독은 데이비드 미첼의 동명의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서울이란 도시에 이름부터 매혹됐다고 입을 모았다. 세 감독을 1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만났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배두나에 대해 “톰 행크스, 핼리 베리, 휴 그랜트 같은 (서양) 배우들 사이에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고 칭찬했다.

독일 출신의 톰 티크베어 감독은 서울이란 도시가 독일의 베를린처럼 역사성을 지닌 공간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도시 건축과 공간을 보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 서울에서는 촬영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장면을 찍은 베를린은 서울과 비슷한 면이 있는 곳이다. 옛 건물과 첨단 건물이 공존하고 한국처럼 분단을 겪은 곳이기도 하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우리가 사는 현재가 소비사회,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의 사회라면, 영화 속 미래 세계를 통해 이 사회가 멸망한 이후의 사회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지구상에 남아 있는 최후의 분단국이자 냉전 이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은 현재를 보여줄 뿐 아니라 미래를 상징할 수 있는 도시”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나오는 서울의 모습이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1982)에서 표현된 도쿄와 비슷해 보인다는 질문에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미래의 서울’의 모습은 동양과 서양이 합쳐진 모습일 것이고, 그곳에선 두 개의 다른 문화가 공존한다기보다는 글로벌한 하나의 문화일 것이라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영국인 배우 짐 스터게스가 미래 서울의 혁명군인 ‘장혜주’를 연기한다.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서 복제인간인 ‘손미-451’로 등장한 배두나는 다른 이야기에선 코카서스인이나 멕시칸계 미국 이민자로 등장한다. 톰 티크베어 감독은 “짐 스터게스가 한국인으로 나오지만, 완벽히 한국인의 얼굴이어야 한다고 생각지 않았다. 서양인 티를 굳이 숨기지 않은 건, 진화 과정에서 미래에는 인종간 융합이 나타날 거라고 봤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같은 배우가 여러 시공간에서 다른 인물로 등장하는 데 대해 워쇼스키 ‘남매’는 자신들의 윤회사상적 세계관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 배우가 여러 시공간에서 여러 인물을 연기함으로써, 이들 인물들의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앤디) “이 영화에선 남자 배우가 여자 역할을 하거나 백인이 황인 역을 하고 황인이 백인 역을 하기도 한다. 다른 영화들을 보면 사람이 뱀파이어, 호빗, 외계인이 되기도 한다. 한국인은 한국인이, 일본인은 일본인이 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라나)

이 영화는 지난 10월 미국에서 먼저 개봉했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앤디 워쇼스키 감독은 “‘우리나라’(미국)는 엉망진창이다. 1억5천만명 가량이 롬니가 대통령이 되길 원한 걸 봐라”고 익살스럽게 받아쳤다. 라나 워쇼스키는 “미국에선 예술은 단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에 반해 동양 관객들은 영화 속에 철학을 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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