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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유령 보는 왕따소년과 슬픈 마녀의 대결

등록 2013-01-31 20:12수정 2013-01-31 20:53

‘파라노만’
‘파라노만’
호러 애니메이션 ‘파라노만’
스톱모션으로 웃긴 괴물들 창조
현대판 마녀사냥 위험성도 경고
‘몬스터 주식회사’도 3D로 재개봉
마녀와 괴물이 나온다. 눈을 가리고 봐야 하는 끔찍한 요괴들이 아니다. 슬픔을 가진 마녀이자 다정다감하고 웃긴 괴물들이다.

7일 개봉하는 입체영상(3D) 애니메이션 <파라노만>(감독 샘 펠, 크리스 버틀러)은 유령을 보는 소년 ‘노만’의 판타지 모험을 다뤘다. 유령과 대화도 나눌 수 있는 특이한 능력 때문에 친구들한테서 따돌림을 당하는 노만은 마을을 습격하려는 좀비들과 마녀의 저주를 풀기 위해 맞선다. “어린이들을 위한 좀비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호러 애니메이션’이기도 하지만 노만의 뚱보 친구 ‘닐’ 등 주변 인물들의 우스꽝스러운 행동들이 웃음을 자아내는 영화다. 적의에 찬 마녀가 사실은 마을 사람들의 맹목적인 신념과 집단적인 오해로 인해 안타깝게 희생됐다는 사연이 드러나는 대목에선 슬픔이 전해진다. ‘현대판 마녀사냥’의 위험성을 쉽게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냈다.

특히 제작진의 장인정신이 빚어낸 수작이다. 그림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점토 등으로 만든 인형의 동작과 표정을 조금씩 변화시킨 모습을 하나하나 카메라로 찍어 연속적인 움직임으로 재생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제작진이 손으로 일일이 만들어낸 영화 속 인형의 얼굴 표정만 150만가지라고 한다. 영화는 실사영화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드림웍스 외에,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파라노만’의 제작사 라이카 스튜디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파라노만’은 24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2001년 상영됐던 <몬스터 주식회사>는 입체영상으로 탈바꿈해 7일 재개봉한다. 세계적으로 흥행이 검증됐던 작품을 3D 영화로 변환해 또 수익을 내려는 의도이지만, 정이 많은 괴물 ‘설리’와 ‘마이크’를 입체영상으로 다시 만나게 돼 반가운 관객들도 많을 것 같다. 영화 속 몬스터 주식회사는 인간세계에 잠입한 괴물을 보고 겁을 먹은 아이들의 비명소리로 에너지를 모으는 회사다. 인간세상과 격리된 몬스터 세계에 ‘옹알이’ 정도만 하는 여자 아기가 우연히 들어오게 되고, 괴물 설리와 마이크가 다른 괴물들의 위협에서 아기를 구해 인간세계로 돌려보내려고 고군분투한다. 괴물 몸에 붙은 털의 미세한 움직임과 아이를 납치하려는 도마뱀과 벌이는 추격전의 속도감이 3D로 생생하게 살아난다. 주인공 설리는 덩치가 큰 괴물도 사랑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으면 귀엽게 보이기까지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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