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보요원 연기한 하정우
수백번 ‘합’ 연습하며 몸에 익혀
“성공 앞에서 바르게 살려 노력” “저랑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좀더 (저한테) 빠져드는 건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여성 관객들 사이에서 ‘섹시한 남자 첫손가락에 꼽히는 걸 아느냐’는 질문에 하정우(35·사진)는 “들어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만나 보면 반전이 있다”며 자신의 매력을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 30대 중반에 연기력·흥행성에서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이 배우는 자신을 긍정하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지난달 29일 개봉해 현재 5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중인 영화 <베를린>(류승완 감독)의 주인공 하정우를 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독일 베를린을 무대로 삼아 남북한 정보요원들의 ‘활약’을 그린 액션 영화에서 그는 과묵하고 우직한 북한 정보국 요원 ‘표종성’을 연기했다. 그는 액션 장르에서도 자신감이 생긴 것이 <베를린>이 자신에게 준 제일 큰 선물이라고 했다. 상대 배우와 완벽히 합을 맞춰서 장면을 완성해낸 액션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도 했다. “2010년 <황해>를 찍을 땐 되는대로 마구 싸우는 ‘개싸움’이었죠. 리허설 현장에서 동선 정도만 잡아놓고 임기응변으로 했거든요. 그런데 <베를린>은 (상대방의) 목을 때리는 것만 수백 번 연습했어요. 무술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몸에 익혔어요. 정두홍 무술감독이나 류승완 감독 같은 거친 마초들의 액션이 처음엔 위험해 보이기도 했는데, 찍고 나서 느낀 건 ‘그래, 더 갈 수 있는 거구나’였어요. 더 대차게 갈 수 있다는 거요.” 2011년 출간된 그의 에세이집 제목은 <하정우 느낌 있다>다. 그는 인터뷰 때도 “느낌”, “필”(Feel), “솔”(Soul) 같은 단어를 여러 번 썼다.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영화 속 표종성의 의상에도 영화배우로서 포기할 수 없는 그의 느낌이 반영돼 있다고 한다. “감독님이 원한 건 정말 후줄근한 차림이었어요. 그게 더 프로페셔널한 게 아니냔 거였죠. 현지 촬영을 하면서 보니까, 실제로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이 패션에 무관심하긴 하더라고요. 말도 안 되는 옷을 굉장히 막 입어요. 그걸 멋으로 여기는 것 같기도 했고요. 그 리얼리티도 리얼리티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관객이 봤을 때 영화적으로 긁어줘야 하는 게 있잖아요. 절충한 거예요.” 단단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그이지만, 배우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금의 위치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도 있다. “왜 두렵지 않겠어요. 사실 내 의지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르게 사는 거’, 그것 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그는 2008년 <추격자>와 2010년 <황해>에선 김윤석과 연기 호흡을 맞췄고,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과 투 톱을 이룬 데 이어 이번 <베를린>에선 한석규와 함께했다. “한석규 선배의 집중도와 몰입도가 좋아요. (김)윤석이 형은 약간 단독 ‘필’이에요. 전체를 훑어보고 적재적소에서 치고 빠지는 걸 잘해요. (최)민식이 형님은 어떤 인물도 선배의 스타일로 덮으면서 ‘말이 되게’ 만드는 게 있어요.” 하정우는 선배 연기자들과의 작업을 상기하며 “설득력 있는 각자의 매뉴얼이 있다. 각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는데, 그 역시 자신만의 ‘느낌 있는’ 매뉴얼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뉴시스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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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앞에서 바르게 살려 노력” “저랑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좀더 (저한테) 빠져드는 건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여성 관객들 사이에서 ‘섹시한 남자 첫손가락에 꼽히는 걸 아느냐’는 질문에 하정우(35·사진)는 “들어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만나 보면 반전이 있다”며 자신의 매력을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 30대 중반에 연기력·흥행성에서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이 배우는 자신을 긍정하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지난달 29일 개봉해 현재 5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중인 영화 <베를린>(류승완 감독)의 주인공 하정우를 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독일 베를린을 무대로 삼아 남북한 정보요원들의 ‘활약’을 그린 액션 영화에서 그는 과묵하고 우직한 북한 정보국 요원 ‘표종성’을 연기했다. 그는 액션 장르에서도 자신감이 생긴 것이 <베를린>이 자신에게 준 제일 큰 선물이라고 했다. 상대 배우와 완벽히 합을 맞춰서 장면을 완성해낸 액션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도 했다. “2010년 <황해>를 찍을 땐 되는대로 마구 싸우는 ‘개싸움’이었죠. 리허설 현장에서 동선 정도만 잡아놓고 임기응변으로 했거든요. 그런데 <베를린>은 (상대방의) 목을 때리는 것만 수백 번 연습했어요. 무술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몸에 익혔어요. 정두홍 무술감독이나 류승완 감독 같은 거친 마초들의 액션이 처음엔 위험해 보이기도 했는데, 찍고 나서 느낀 건 ‘그래, 더 갈 수 있는 거구나’였어요. 더 대차게 갈 수 있다는 거요.” 2011년 출간된 그의 에세이집 제목은 <하정우 느낌 있다>다. 그는 인터뷰 때도 “느낌”, “필”(Feel), “솔”(Soul) 같은 단어를 여러 번 썼다.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영화 속 표종성의 의상에도 영화배우로서 포기할 수 없는 그의 느낌이 반영돼 있다고 한다. “감독님이 원한 건 정말 후줄근한 차림이었어요. 그게 더 프로페셔널한 게 아니냔 거였죠. 현지 촬영을 하면서 보니까, 실제로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이 패션에 무관심하긴 하더라고요. 말도 안 되는 옷을 굉장히 막 입어요. 그걸 멋으로 여기는 것 같기도 했고요. 그 리얼리티도 리얼리티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관객이 봤을 때 영화적으로 긁어줘야 하는 게 있잖아요. 절충한 거예요.” 단단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그이지만, 배우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금의 위치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도 있다. “왜 두렵지 않겠어요. 사실 내 의지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르게 사는 거’, 그것 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그는 2008년 <추격자>와 2010년 <황해>에선 김윤석과 연기 호흡을 맞췄고,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과 투 톱을 이룬 데 이어 이번 <베를린>에선 한석규와 함께했다. “한석규 선배의 집중도와 몰입도가 좋아요. (김)윤석이 형은 약간 단독 ‘필’이에요. 전체를 훑어보고 적재적소에서 치고 빠지는 걸 잘해요. (최)민식이 형님은 어떤 인물도 선배의 스타일로 덮으면서 ‘말이 되게’ 만드는 게 있어요.” 하정우는 선배 연기자들과의 작업을 상기하며 “설득력 있는 각자의 매뉴얼이 있다. 각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는데, 그 역시 자신만의 ‘느낌 있는’ 매뉴얼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뉴시스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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