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번방의 선물>(왼쪽 사진)과 <베를린>(오른쪽)
연초 한국영화 초강세
‘7번방’ 개봉 3주만에 700만명 관람
‘베를린’도 액션 앞세워 500만 훌쩍
한국영화 7개월째 관객 1천만 기록
외화는 ‘다이하드’만 72만명 ‘분전’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지적 장애 아빠 ‘용구’(류승룡)의 어린 딸 이름 ‘이예승’(갈소원)은 이 작품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5학년 딸 이름이다. 이 감독은 “내 전작인 <챔프>(53만명)에서도 아역의 극중 이름을 ‘예승’으로 지었는데 흥행하지 못했다며, 딸이 걱정하는 마음으로 <7번방의 선물>에선 자기 이름을 넣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7번방의 선물>이 흥행하자 딸이 다음엔 이름 사용 저작권료를 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12일 현재 관객 700만명을 넘긴 <7번방의 선물>과 500만명을 돌파한 <베를린>(감독 류승완)이 동반 흥행하며 지난해 ‘관객 1억명’을 넘긴 한국 영화가 올해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7번방의 선물>은 8일부터 11일까지 설 연휴 4일 동안 193만명을 모았다. <베를린>은 같은 기간 170만명이 관람했다. 웃기다가 울리는 가족영화 <7번방의 선물>과 첩보액션 영화 <베를린>이 서로 다른 장르를 내세워 관객들을 사이좋게 양분한 것이다. 외화는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만이 연휴에 모두 72만명을 모으며 분전했다. 총제작비를 회수하는 손익분기점이 170만명 정도인 <7번방의 선물>은 개봉 3주 만에 본전의 4배 매출을 거두었다. 영화계에선 이 작품이 제작사와 투자·배급사에 ‘넝굴째 굴러온 대박’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환경 감독은 12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요즘 사람들이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억눌려 있는데,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이 다른 약자를 도와주는 <7번방의 선물>의 내용에 공감하며 위안과 치유의 힘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영화가 어린 딸을 홀로 키우던 지적 장애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사형까지 선고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아 눈물을 뽑아낸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감독은 “사실 세상의 모든 영화가 주인공을 궁지로 몰아간 뒤 그 상황을 어떻게 헤쳐가는가를 다룬다. 이 영화가 품고 있는 정서를 가슴으로 읽어달라”며 “이 영화는 사형으로 누군가가 억울하게 되돌릴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한다면 사람이 사람을 처벌함으로써 빚어지는 일 중 가장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는 것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남북 첩보원들의 추격·배신을 다룬 <베를린>은 극의 흐름이 빨라 음모의 실체를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등의 아쉬움도 제기되지만, 한석규·하정우·류승범 등 출연진의 탄탄한 연기와 몸이 부딪히는 실감나는 액션이 볼 만하다는 평이 많다. 이 영화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액션과 영화 기술력에서 한국 영화도 외국 영화 버금가게 할 수 있구나 하고 평가해주는 관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두 작품이 동시 흥행하면서, 한국 영화는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사상 처음 7개월 연속 매달 관객 1000만명 이상을 모으는 신기록을 써가고 있다. 올 1월 <박수건달>(388만명)과 <7번방의 선물> 등이 뜻밖의 흥행을 하며 한 달 동안 한국 영화는 관객 1198만명을 모았다. 1월 한국 영화 점유율은 지난해 1월보다 23.8%가 높은 58.9%을 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개봉한 외화 중에선 <레 미제라블>(572만명) 외에 관객 200만명을 넘긴 영화가 없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의 신뢰가 두터워졌음을 보여준다. 40~50대 관객도 늘고, 가족 레저로 영화를 관람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추고 관객 300만~400만명 이상 모으는 한국 영화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영화계는 <남자사용설명서>(14일) <신세계>(21일) 등 기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한국 영화 강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NEW·외유내강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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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는 ‘다이하드’만 72만명 ‘분전’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지적 장애 아빠 ‘용구’(류승룡)의 어린 딸 이름 ‘이예승’(갈소원)은 이 작품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5학년 딸 이름이다. 이 감독은 “내 전작인 <챔프>(53만명)에서도 아역의 극중 이름을 ‘예승’으로 지었는데 흥행하지 못했다며, 딸이 걱정하는 마음으로 <7번방의 선물>에선 자기 이름을 넣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7번방의 선물>이 흥행하자 딸이 다음엔 이름 사용 저작권료를 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12일 현재 관객 700만명을 넘긴 <7번방의 선물>과 500만명을 돌파한 <베를린>(감독 류승완)이 동반 흥행하며 지난해 ‘관객 1억명’을 넘긴 한국 영화가 올해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7번방의 선물>은 8일부터 11일까지 설 연휴 4일 동안 193만명을 모았다. <베를린>은 같은 기간 170만명이 관람했다. 웃기다가 울리는 가족영화 <7번방의 선물>과 첩보액션 영화 <베를린>이 서로 다른 장르를 내세워 관객들을 사이좋게 양분한 것이다. 외화는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만이 연휴에 모두 72만명을 모으며 분전했다. 총제작비를 회수하는 손익분기점이 170만명 정도인 <7번방의 선물>은 개봉 3주 만에 본전의 4배 매출을 거두었다. 영화계에선 이 작품이 제작사와 투자·배급사에 ‘넝굴째 굴러온 대박’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환경 감독은 12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요즘 사람들이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억눌려 있는데,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이 다른 약자를 도와주는 <7번방의 선물>의 내용에 공감하며 위안과 치유의 힘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영화가 어린 딸을 홀로 키우던 지적 장애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사형까지 선고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아 눈물을 뽑아낸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감독은 “사실 세상의 모든 영화가 주인공을 궁지로 몰아간 뒤 그 상황을 어떻게 헤쳐가는가를 다룬다. 이 영화가 품고 있는 정서를 가슴으로 읽어달라”며 “이 영화는 사형으로 누군가가 억울하게 되돌릴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한다면 사람이 사람을 처벌함으로써 빚어지는 일 중 가장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는 것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남북 첩보원들의 추격·배신을 다룬 <베를린>은 극의 흐름이 빨라 음모의 실체를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등의 아쉬움도 제기되지만, 한석규·하정우·류승범 등 출연진의 탄탄한 연기와 몸이 부딪히는 실감나는 액션이 볼 만하다는 평이 많다. 이 영화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액션과 영화 기술력에서 한국 영화도 외국 영화 버금가게 할 수 있구나 하고 평가해주는 관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두 작품이 동시 흥행하면서, 한국 영화는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사상 처음 7개월 연속 매달 관객 1000만명 이상을 모으는 신기록을 써가고 있다. 올 1월 <박수건달>(388만명)과 <7번방의 선물> 등이 뜻밖의 흥행을 하며 한 달 동안 한국 영화는 관객 1198만명을 모았다. 1월 한국 영화 점유율은 지난해 1월보다 23.8%가 높은 58.9%을 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개봉한 외화 중에선 <레 미제라블>(572만명) 외에 관객 200만명을 넘긴 영화가 없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의 신뢰가 두터워졌음을 보여준다. 40~50대 관객도 늘고, 가족 레저로 영화를 관람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추고 관객 300만~400만명 이상 모으는 한국 영화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영화계는 <남자사용설명서>(14일) <신세계>(21일) 등 기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한국 영화 강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NEW·외유내강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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