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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고교야구 꼴찌팀의 눈물, 그리고 희망

등록 2013-02-18 20:05수정 2013-02-18 20:47

14일 개봉한 <굿바이 홈런>
14일 개봉한 <굿바이 홈런>
리뷰 l 다큐영화 ‘굿바이 홈런’
‘실밥 터진 야구공’ 취급받는
원주고 야구부원들의 도전기

아이들은 ‘실밥 터진 야구공’ 취급을 받는 게 익숙하다. 자기들도 이런 고백쯤은 할 줄 안다. “우리를 상대하기 쉬운 팀으로 생각하고, 대회에서 우리랑 같은 조가 되면 다른 학교에서 좋아하죠.”

강원 원주고등학교 야구부는 다른 지역 학교에서 경기에 잘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감독이 데려오거나, 선수들 스스로 자기가 다니던 학교 야구부에서 포지션 경쟁에 밀린 뒤 전학을 와 뭉친 팀이다. 이들이 인정받는 곳은 오히려 실내 야구게임장이다. 야구 배트로 공을 많이 쳐서 인형 상품을 받아가는 아이들에게 게임장 주인은 모든 게 이해된다는 듯 말한다. “아, 야구선수들이었구나.”

14일 개봉한 <굿바이 홈런>은 고교 리그 최하위팀 원주고 야구부원들의 승리를 향한 도전과 희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다닌 감독의 졸업작품이다. 감독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1년 남짓 동안 촬영했다. 영화는 프로 진출 관문이 비좁은 현실에서, 원주고 야구부원들이 현재 어떻게 지내는지도 소개한다.

이 영화는 자동차 타이어를 끌면서 모래밭을 힘겹게 뛰는 처절한 훈련장면을 비추진 않는다. 대신 자신이 떠나온 예전 학교 야구부와 연습경기에서 만나 ‘꼭 본때를 보여주리라’ 다짐했건만, 결국 콜드게임으로 진 뒤 흘리는 어떤 선수의 눈물, “나도 처음엔 내가 (프로 투수) 김광현, (프로 포수) 홍성흔처럼 될 줄 알았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웃음, 야구를 그만둘까 생각한다는 그들의 고민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영화를 보다 보면, 관객들은 누구나 만만하게 보는 이 팀의 가족·동문이 된 기분으로 영화 속 한 경기, 한 경기를 응원하게 된다. 영화의 감흥은 아쉽게 경기에서 진 뒤 코칭 스태프가 눈물을 누르며 “잘했어. 이제 너희들은 9이닝 중 1이닝을 끝낸 것 뿐이야. 괜찮아”라고 격려하고, ‘실밥 터진 야구공’ 같던 아이들이 ‘아웃’되지 않으려고 3루 베이스를 향해 슬라이딩을 하고 그들의 입에서 “포기하지 마!”란 말들이 튀어나오는 순간에 인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시네마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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