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59) 감독
‘라이프 오브 파이’로 7년만에 또
“생큐 아카데미, 셰셰, 나마스테”
“생큐 아카데미, 셰셰, 나마스테”
아직 한국영화는 아카데미시상식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국내 영화계는 매년 한국영화 대표작 한 편을 뽑아 51년째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했지만, 이 부문 1차 예심을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 대표작으로 나섰으나 최종 후보 5편에 들어가지 못했다.
국내 영화계는 이제 한국감독(박찬욱·김지운)의 할리우드 데뷔작을 배출하기 시작했으나, 일찌감치 미국에 진출한 대만 출신 리안(59)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그는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라이프 오브 파이>로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이미 2006년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수상한 바 있다. 2001년엔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도 받았다. 아카데미 시상대에 벌써 세 차례나 올랐다. 그의 아들(메이슨 리)은 할리우드 배우로 활동 중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폭풍우로 배가 가라앉아 가족을 잃은 인도 소년이 구명보트에 같이 살아남은 호랑이와 함께 생존을 위한 모험을 펼치는 입체(3D)영화다. 감독 스스로 “동양적인 인물·종교·철학적 소재로 캐나다 작가가 소설 원작을 쓰고, 다시 동양 감독이 미국에서 만든 영화”라고 말한 작품이다. 리안 감독은 감독상 수상 직후 “영화의 신이 있다면 그에게 감사를 드린다. (바다 장면 세트장을 제공한) 대만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영화를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1954년생인 리안 감독은 대만 연극배우 출신이다. 1980년 뉴욕대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며 본격적으로 영화의 세계와 만났다. 그는 1993년 <결혼피로연>으로 독일 베를린영화제 최고작품상(황금곰상)을 받았고, 2007년 <색.계>로 이탈리아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영화인생의 큰 고비가 할리우드영화 <헐크>(2003)의 흥행부진 때였다고 말한다. 영화 연출을 그만둘까 고민하던 그 무렵, 늘상 그의 예술활동을 탐탁치 않게 여겼던 아버지가 “네가 좋아하는 영화에 다시 정진하라”고 했던 한마디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가 아들의 영화작업을 응원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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