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런닝맨’ 투자한 샌퍼드 패니치 폭스프로덕션 대표
한국영화 점유율 급증에 투자결심
“봉준호의 ‘괴물’ 보고 주목하게 돼
하정우·박찬욱 등 함께 일하고파”
한국영화 점유율 급증에 투자결심
“봉준호의 ‘괴물’ 보고 주목하게 돼
하정우·박찬욱 등 함께 일하고파”
4월 개봉하는 <런닝맨>(감독 조동오)은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인 ‘20세기 폭스’가 투자한 한국영화다. 할리우드 자본이 한국영화에 부분 투자사가 아닌 주요 투자사로 참여한 첫 사례다.
26일 서울시내 한 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샌퍼드 패니치(46·사진)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FIP) 대표는 “한국에서 자국영화 점유율이 크게 올라가는 대신 할리우드 영화의 한국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이 한국영화 직접투자에 나선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세계 영화시장에서 비중이 있는 나라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직접 투자하는 것이며, 두각을 나타내는 감독과 배우들을 알기 위해 그 나라의 영화를 제작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영화들의 관객 점유율은 59%에 이르렀고, 20세기폭스가 투자·배급한 영화의 국내 점유율은 3.7%에 그쳤다.
20세기폭스는 2008년 국외투자를 전담하는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을 설립해 인도·일본·독일·대만·멕시코 등 11개 나라에서 현지 언어로 약 50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인도영화 <내 이름은 칸>이 대표적인 흥행작이다.
패니치 대표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임원들이 이제 한국영화를 보지 않으면 일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영화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독특한 이야기와 고유한 개성을 지닌 작품들이 많죠. 할리우드의 많은 사람들이 독특한 영상미를 지닌 <올드 보이>(감독 박찬욱)를 보고 한국영화에 눈을 돌리게 된 것 같습니다. 저도 <괴물>(감독 봉준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영화를 봤을 때 ‘어떻게 저렇게 찍었나’ 감탄했죠. 한국은 다른 어떤 영화시장보다 배울 게 많은 곳입니다.”
특히 그는 20세기폭스의 자회사인 폭스서치라이트가 만든 <스토커>(28일 개봉)에 대해 “박찬욱 감독의 개성이 잘 반영되어 있어, 폭스서치라이트가 제작한 <블랙 스완>(2011)처럼 세계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순제작비가 40억원 남짓인 <런닝맨>은 살인 용의자로 몰린 주인공 남자(신하균)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서울 도심을 누비는 ‘도주액션’ 영화다. 그는 “현재 6편의 한국영화와 기획·개발 계약을 맺었고, 조만간 다음 제작 작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런닝맨> 같은 제작방식이 할리우드 자본의 한국 영화시장 침투라고 볼 수도 있다. 그는 “우린 세계적인 투자·배급회사다. 우리가 투자한 한국영화가 흥행할 가능성이 있을 땐 미국이나 다른 영화시장에도 배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일하고 싶은 한국 배우와 감독을 묻자, “배우 이병헌·하정우, 최동훈·봉준호·나홍진·박찬욱 감독”을 언급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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