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영화 ‘스토커’
개봉 첫째주 성적
소수 극장 개봉 방식 주효
소수 극장 개봉 방식 주효
박찬욱(50)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의 미국 내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흥행 여부의 ‘바로미터’인 개봉 첫째 주 극장당 수익률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스토커>는 지난 1일 미국의 뉴욕·보스톤·시카고 등 대도시 7개 극장에서 개봉했다. 이른바 ‘블록 버스터’ 영화들이 동시에 수천개의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와이드 릴리즈’ 방식 대신 소수 극장에서 개봉했다가 반응을 보고 확대 개봉하는 ‘롤 아웃’ 방식을 택했다. 대중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작품성 위주의 영화들이 주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국내 방송사에서 잠깐 선보였다가 시청자 반응을 본 뒤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는 ‘파일럿’ 시스템과 비슷하다. 나탈리 포트만이 열연했던 <블랙스완>이나, 최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도 ‘롤 아웃’ 방식을 취했다.
미국의 영화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 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스토커>는 개봉 첫째주 16만 달러의 성적을 올렸다. 다른 영화들과 비교할 때 초라한 수치지만 극장이 7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극장당 2만3천여 달러에 이른다. 이는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판타지 블록 버스터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극장당 수익 7700여 달러의 약 3배에 해당한다.
박 감독보다 한발 앞서 할리우드에 진출한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가 제작비에도 못미치는 수익을 올리자 실망했던 누리꾼들은 앞다투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타이완의 리안 감독처럼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한국인 감독을 보고 싶다는 소망을 내놓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jikkxxx는 “<스토커> 미국서 개봉확대! 왠지 모르지만 기쁘다!”며 <스토커>의 관련 기사를 전했다.
<스토커>는 백인 상류층 가정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탐욕을 그린 스릴러 영화로, 현지에서 “거장 히치콕 감독을 연상케 하는 연출”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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