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링컨'
리뷰 l 영화 '링컨'
‘노예제 폐지’ 수정헌법 통과 위해
야당 민주당과 타협하며 정면 돌파
링컨 고뇌와 주름까지 사실적 묘사
‘노예제 폐지’ 수정헌법 통과 위해
야당 민주당과 타협하며 정면 돌파
링컨 고뇌와 주름까지 사실적 묘사
14일 개봉하는 <링컨>은 최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감명 깊게 본 영화”라고 언급하면서 신문 정치면에도 작품명이 거론되는 홍보효과를 봤다. 그는 “어떻게 여야를 설득하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해서 일을 완수하는지 보여준 영화”란 감상평을 내놓았다. 그가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흑인 노예제 폐지를 담은 미국 수정헌법 13조 통과를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격한 토론전쟁을 벌이는 영화 속 의회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다수당은 의원 수를 앞세워 본회의장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몰래 표결을 시도하지 않으며, 당론(당이 정한 방침)이란 이름으로 자당 의원들의 표를 강제하지도 않는다. 비록 날 선 언어들이 난무하지만, 양쪽은 노예제 폐지에 관한 신상발언들을 충분히 한 뒤 표결에 들어간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1865년 노예제를 폐지하고 그해 4월 총에 맞아 숨진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의 생애 몇개월을 들여다본다. 링컨은 남북전쟁이 끝나기 전에, 의원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 수정헌법 13조를 통과시키려 한다. 그러려면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표가 더 필요하다. 이때 남부군의 평화제안이 들어오는데 링컨은 노예제가 유지된 채 전쟁을 끝내느냐, 인명피해가 늘더라도 완전한 노예제 폐지를 마무리지은 뒤 전쟁을 종결짓느냐 기로에 선다. 영화는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고심하는 링컨의 고뇌와, 일자리와 공직을 제안하며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표를 이끌어내는 링컨의 현실적인 전략들을 담아낸다. 노예제 폐지란 역사의 진보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실상을 보여주는 영상교과서인 셈이다.
링컨의 주름과 갈등까지 사실에 가깝게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국 배우 대니얼 데이루이스의 연기가 극의 깊이를 더한다. ‘링컨의 귀환’이라고까지 여겨지는 그의 연기에 올해 미국 아카데미가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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