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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전국 시·군·구 절반은 극장 하나 없다

등록 2013-03-21 14:21수정 2013-03-22 09:18

230곳 중 109곳 부재…전남 최악
기초단체 32곳은 공공문화시설 ‘0’
지난해 영화를 본 한국 총 관객 수는 역대 최다인 1억9489만명. 인구 1인당 1년에 영화를 3.83번 본 셈이다. 이렇게 영화 관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영화관이 전혀 없어 문화 소비 욕구를 해소하지 못하는 극장 소외지역들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시·군·구 두 곳 중 한 곳이 아예 극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영화문화 향유권 강화를 통한 지역문화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전국 230곳 시·군·구의 절반 수준인 109곳에 극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극장이 없는 지역에 대한 지원을 모색하려고 영진위에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영진위가 발간하는 <한국영화> 3월호에서 공개됐다.

 16개 광역단체 중 극장이 없는 시·군·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86.3%였다. 전남 지역 22개 기초단체 중 19곳에 극장이 없었다. 이어 충북(12곳 중 9곳 부재, 75%)·강원(18곳 중 13곳 부재·72%) 차례였다. 보고서는 “서울이 극장 66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전남은 극장 부재 비율이 가장 높고 평균 관람 횟수(1.35회)가 가장 낮아 극장 유무가 영화 관람 횟수와 비례했다”고 짚었다.

 특히 극장은 물론 영화 디브이디(DVD)라도 틀 수 있는 문예회관 등의 공공 문화시설도 전혀 없어 영화를 보려면 타지로 나가야 하는 ‘문화 소외지역’이 전국 32곳에 이르렀다. 서울에선 도봉구(인구 36만명)가 유일했고, 인구 10만~20만명인 충남 아산시(27만), 충북 청원군(16만) 등이 여기에 속했다. 다만 32곳 중엔 인접 지역에 극장 시설이 있는 곳도 있어 ‘소외’에 대한 체감도는 다를 수 있다.

 공공 문화시설이 있어도 상설극장이 없는 곳도 77곳에 달했다. 부산 사하구, 경기도 하남시·포천시·안성시, 광주광역시 남구, 전남 광양시, 경북 영천·상주시, 경북 칠곡군, 경남 사천시 등도 극장이 없었다. 인구 10만명 미만 지역 중에선 경기도 과천시, 강원도 태백·삼척시, 전남 나주시, 전북 김제시, 경북 문경시 등이었다.

 이처럼 극장 부재 지역이 많은 이유는 극장들이 인구 밀집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극장 314개 중 서울·경기에만 138개(44%)가 분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진행한 윤혜숙 박사(영화학)는 “극장이 없는 곳은 단기적으로는 복지관이나 문예회관 같은 공공시설에 상영설비를 갖춰 비정기적으로라도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지자체 예산으로 영화관을 만든) 전북 장수군 한누리시네마, 강원도 인제군 하늘내린센터처럼 적극적 방안을 찾는다면 지역민들의 영화관람 욕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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