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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친절한 금자씨’ ‘웰컴 투 동막골’ 선의의 경쟁에 한국영화 신난다

등록 2005-08-17 18:10수정 2005-08-17 18:12

‘친절한 금자씨’ ‘웰컴 투 동막골’ 선의의 경쟁에 한국영화 신난다
‘친절한 금자씨’ ‘웰컴 투 동막골’ 선의의 경쟁에 한국영화 신난다
팝콘&콜라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국영화의 기세가 요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친절한 금자씨>와 신예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이 자리잡고 있다. 광복절 연휴까지 <친절한 금자씨>는 340만명을, <웰컴 투 동막골>은 336만명을 각각 불러들였다. ‘쌍끌이’로 한국영화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두 영화는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관객 몰이 양상에서 미세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올드보이>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친절한 금자씨>는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끌어왔으나, 막상 뚜껑이 열린 영화에 대한 평은 극과 극을 오가고 있다. 이는 평론가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특히 네티즌 리뷰를 통해 구체화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네티즌 리뷰에는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글이 1500개가 넘는다. 영화에 대한 극찬과 나름의 분석이 있는가 하면, 실망감을 표시하며 그 이유를 조목조목 댄 글들도 많아 치열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웰컴 투 동막골>에 대한 의견은 600개에 그쳤으며 논란도 크지 않다. 이런 경향은 포털사이트 다음이나 영화주간지 <씨네21> 사이트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관심이 높았던 영화에 대한 논란이 거세면 거세질수록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픈 욕구가 강해지는 것 같다. 한 네티즌은 “이 영화를 안 보면 왠지 친한 친구 결혼식 단체사진에서 자기만 빠진 기분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극장에서 만난 한 중년 관객도 “대체 어떤 영화기에 이렇게 시끌벅적한지 확인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논란에 영화를 집중 분석하려고 두 차례 이상 본 관객도 많다.

이에 비해 <웰컴 투 동막골>은 조용하면서도 저력 있는 관객 몰이를 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 큰 논란거리는 없는 대신 “웃음과 감동을 주는 따뜻한 영화”라는 등의 무난한 호평들이 입소문을 타며 퍼져나가고 있다. 복수 3부작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이해가 쉬운 <친절한 금자씨>와 달리 이 영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래서인지 특히 중년 관객과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많이 몰린다고 한다.

이런 차이점들은 흥행가도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웰컴 투 동막골>이 꾸준한 관객 몰이를 이어가며 “<말아톤>의 올 최고 기록 517만명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친절한 금자씨>는 관객이 한 주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흥행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볼 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봤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친절한 금자씨> 쪽은 새로운 돌파구를 뚫고 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흑백 화면으로 탈색돼가는 ‘디지털 버전’을 상영하고 ‘복수 3부작 특별 영화제’를 마련하는 등 마니아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최종 결과야 어떻게 나오든 간에 두 영화의 경쟁은 최근 주춤했던 한국영화의 흥행세를 다시 세우고 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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