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앞에서 자기작품 소개
비즈니스 상담까지 직접 연결
참신한 소재에 제작사도 반겨
비즈니스 상담까지 직접 연결
참신한 소재에 제작사도 반겨
1회 ‘S-피칭’ 행사
10일 서울 마포구에 씨제이(CJ)그룹이 운영하는 소규모 공연장 ‘씨제이 아지트’, 무대 위에 오른 신인 작가 허세황씨가 열정적으로 자기 작품을 소개한다. “윤희의 긴 손톱을 본 엄마는 이렇게 말합니다. 손톱이 빨리 기는 만큼 첼로 실력도 늘면 얼마나 좋아….” 어른들이 종종 자녀 세대들에게 하는 ‘손톱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말을 전래동화와 버무려 허씨가 쓴 판타지 호러물이다.
무대 앞에는 씨제이·뉴·쇼박스 등 영화 투자·배급사 책임자와 중소 규모 제작자, 방송사 프로듀서 등 80여명이 앉았다. 신인 작가들로서는 평소 한 사람도 쉽게 만나기 어려운 문화계의 실무자들을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만나는 기회다.
이날 허씨를 비롯해 신인 작가 8팀이 작품을 들고 ‘피칭’(Pitching·작가가 투자 제작을 끌어들이려 작품을 설명하는 것)을 펼쳤다. 영화·드라마 제작자들을 상대로 좋은 콘텐츠와 역량을 거래할 수 있는 일종의 ‘직거래 장터’가 열린 것이다. 피칭은 할리우드에서는 새로운 소재와 작가를 찾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았지만 아직 국내에선 보편화되지 않은 방식이다.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도 피칭 방식으로 본격적으로 신예들을 발굴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씨제이문화재단 이상주 홍보부장은 “문화콘텐츠의 근간이 되는 작가 발굴과 영화화 지원을 통해 창작 기반을 풍성하게 하고 독립영화 창작인과 기성 제작사 간 상생을 가능하게 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피칭에 참여한 신예 작가들은 6개월간 현직 피디들에게 일대일 멘토링으로 훈련을 받으며 거칠던 초기 작품을 다듬었다. 피칭 형식을 결정하고 발표훈련을 위한 연습도 6주 동안 따로 했다.
피칭이 끝나자 곧바로 자리를 옮겨 비즈니스 상담(사진)이 진행됐다. 제작사 쪽에서 마음에 든 작품과 작가를 찾아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이야기가 잘되면 곧바로 영화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영화제나 영화진흥위원회가 이런 피칭을 일부 지원하는 경우가 있지만, 신인 작가의 소재를 비즈니스 상담과 영화 제작까지 끌어올리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신인 작가들로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인정받고, 영화계에서 체계적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적잖은 창작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피칭에 참여한 작가들은 씨제이문화재단의 신인 작가 지원프로그램 ‘프로젝트 에스(S)’를 통해 선발됐는데,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유지한 채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허씨는 “단순히 상금으로는 더 많이 주는 곳도 있지만, 현직 프로듀서한테 실제 영화화 직전 단계까지 교육받을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늘 새로운 소재에 목말라하는 영화 제작자들도 대기업부터 중소 제작사들까지 이 새 방식에 반색하고 있다. 실력파 신인 작가들일수록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 중소 제작사들은 이들을 접촉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한 고릴라필름 안상율씨는 “아직 덜 다듬어진 부분이 있지만, 충분히 영화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소재들이어서 작가 미팅 뒤 꼼꼼히 검토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사진 씨제이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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