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큐>는 ‘니어 서드 임팩트’가 일어나고 14년 후, 세상이 ‘네르프’와 ‘뷔레’로 나눠져 싸우는 새로운 이야기를 다뤘다. 사진 씨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에반게리온 큐’ 25일 개봉
3년만에 나온 ‘에바’ 신극장판
화려한 영상·퀴어 코드 ‘눈길’
난해한 용어…관객엔 불친절 ‘아니메’(일본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이며, 가장 많은 ‘오타쿠’(마니아)를 양산하고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가 된 <에반게리온>. 이 시리즈의 최신작 <에반게리온 큐(Q)>(이하 에바 큐)가 25일 한국에서도 개봉한다. <에바 큐>(‘Q’는 ‘quickening’으로 ‘되살아나게 하는’이란 뜻이다)는 텔레비전 시리즈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년)을 재구축한 신극장판 시리즈로, <에반게리온 서>(2008), <에반게리온 파>(2009)에 이은 세번째 작품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4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53억엔(약 633억원)을 벌어들여 90년대 애니메이션의 영광을 되살렸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국내에선 마니아층의 열광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에바 큐>의 마법이 이번엔 한국에서 통할까? 일단 개봉 전 분위기는 좋다. 한국 팬들은 “<에바 큐> 개봉 전날 일본에서 블루레이급 디브이디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불법 내려받기를 우려하며 ‘극장 관람 사수 운동’을 벌이는 등 벌써부터 일본 못지않은 팬심을 뜨겁게 드러내고 있다. 3년 만의 신작인데다,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에바 큐>를 통해 새로운 움직임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에바 큐>는 텔레비전 시리즈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배경은 전작인 <파>로부터 14년이 흐른 시점. 14년 동안 냉동 수면 상태에 있다가 대재앙 ‘니어 서드 임팩트’로 초토화된 세상에서 눈을 뜬 이카리 신지. 그의 앞에 나타난 옛 동료들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세상은 ‘인류복원계획’을 실행하려는 ‘네르프’와 이에 반대하는 ‘뷔레’로 나눠져 있다. 아야나미 레이와 나기사 가오루는 신지의 아버지 겐도가 이끄는 네르프의 편에서, 아스카와 마리는 가쓰라기 미사토가 이끄는 뷔레의 편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아무도 설명하지 않고 자신을 적대시하자 소심한 신지는 움츠러들기만 한다. 뒤늦게 니어 서드 임팩트와 자신의 상관관계를 깨닫고 큰 충격을 받은 신지는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에바 13호기에 몸을 싣는다. <에바 큐>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볼거리다. 시작부터 우주대기권 근처에서 사도와 싸우는 에바 8호기와 개조 2호기의 화려한 액션이 10분 가까이 계속된다. ‘신을 죽이는 힘’을 가졌다는 전함 ‘분더’도 화면 가득 위용을 뽐낸다. 14년이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미사토·겐도·후유쓰키의 모습을 보는 것도 팬들에겐 또다른 재미로 다가갈 듯하다. 신지와 가오루 사이에 풍기는 묘한 동성애적 코드는 여성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에바 큐>는 불친절한 영화다. 어려운 말들이 난무하기 때문에 흐름을 쫓아가기 쉽지 않다. 전작인 <서>는 텔레비전 시리즈의 요약판으로 복습 교재의 역할을, <파>는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열어 호기심을 키우는 구실을 했지만, <에바 큐>는 의문과 궁금증을 남긴다. 마니아들에겐 다음 편을 보게 하려는 ‘낚시질’이란 불평을, 일반 관객들에게선 “역시 오타쿠용 아니메”라는 평을 들을 듯하다. 25일 개봉.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종합] 보스턴 폭탄 테러 사건, 용의자 전원 체포로 종료
■ MB, ‘황제테니스’도 모자라 ‘반값테니스’?
■ 누리꾼, “국정원 은폐 폭로 권은희 지켜라”
■ “안철수가 인물은 인물인데 정치적 입장은…”
■ “오빤 침대 위의 마징가제트야”
■ 홍준표 지사, 휴일 관용차로 동창회 가다가 사고
화려한 영상·퀴어 코드 ‘눈길’
난해한 용어…관객엔 불친절 ‘아니메’(일본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이며, 가장 많은 ‘오타쿠’(마니아)를 양산하고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가 된 <에반게리온>. 이 시리즈의 최신작 <에반게리온 큐(Q)>(이하 에바 큐)가 25일 한국에서도 개봉한다. <에바 큐>(‘Q’는 ‘quickening’으로 ‘되살아나게 하는’이란 뜻이다)는 텔레비전 시리즈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년)을 재구축한 신극장판 시리즈로, <에반게리온 서>(2008), <에반게리온 파>(2009)에 이은 세번째 작품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4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53억엔(약 633억원)을 벌어들여 90년대 애니메이션의 영광을 되살렸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국내에선 마니아층의 열광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에바 큐>의 마법이 이번엔 한국에서 통할까? 일단 개봉 전 분위기는 좋다. 한국 팬들은 “<에바 큐> 개봉 전날 일본에서 블루레이급 디브이디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불법 내려받기를 우려하며 ‘극장 관람 사수 운동’을 벌이는 등 벌써부터 일본 못지않은 팬심을 뜨겁게 드러내고 있다. 3년 만의 신작인데다,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에바 큐>를 통해 새로운 움직임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에바 큐>는 텔레비전 시리즈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배경은 전작인 <파>로부터 14년이 흐른 시점. 14년 동안 냉동 수면 상태에 있다가 대재앙 ‘니어 서드 임팩트’로 초토화된 세상에서 눈을 뜬 이카리 신지. 그의 앞에 나타난 옛 동료들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세상은 ‘인류복원계획’을 실행하려는 ‘네르프’와 이에 반대하는 ‘뷔레’로 나눠져 있다. 아야나미 레이와 나기사 가오루는 신지의 아버지 겐도가 이끄는 네르프의 편에서, 아스카와 마리는 가쓰라기 미사토가 이끄는 뷔레의 편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아무도 설명하지 않고 자신을 적대시하자 소심한 신지는 움츠러들기만 한다. 뒤늦게 니어 서드 임팩트와 자신의 상관관계를 깨닫고 큰 충격을 받은 신지는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에바 13호기에 몸을 싣는다. <에바 큐>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볼거리다. 시작부터 우주대기권 근처에서 사도와 싸우는 에바 8호기와 개조 2호기의 화려한 액션이 10분 가까이 계속된다. ‘신을 죽이는 힘’을 가졌다는 전함 ‘분더’도 화면 가득 위용을 뽐낸다. 14년이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미사토·겐도·후유쓰키의 모습을 보는 것도 팬들에겐 또다른 재미로 다가갈 듯하다. 신지와 가오루 사이에 풍기는 묘한 동성애적 코드는 여성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에바 큐>는 불친절한 영화다. 어려운 말들이 난무하기 때문에 흐름을 쫓아가기 쉽지 않다. 전작인 <서>는 텔레비전 시리즈의 요약판으로 복습 교재의 역할을, <파>는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열어 호기심을 키우는 구실을 했지만, <에바 큐>는 의문과 궁금증을 남긴다. 마니아들에겐 다음 편을 보게 하려는 ‘낚시질’이란 불평을, 일반 관객들에게선 “역시 오타쿠용 아니메”라는 평을 들을 듯하다. 25일 개봉.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종합] 보스턴 폭탄 테러 사건, 용의자 전원 체포로 종료
■ MB, ‘황제테니스’도 모자라 ‘반값테니스’?
■ 누리꾼, “국정원 은폐 폭로 권은희 지켜라”
■ “안철수가 인물은 인물인데 정치적 입장은…”
■ “오빤 침대 위의 마징가제트야”
■ 홍준표 지사, 휴일 관용차로 동창회 가다가 사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