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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 둘리 어느덧 30살 “캐릭터 아직 살아있어 고마워”

등록 2013-04-22 17:08수정 2013-04-22 22:44

구글이 둘리 탄생 30년을 맞아 둘리 등장인물로 꾸민 4월22일 구글 로고. 왼쪽부터 고길동, 둘리, 도우너, 또치, 희동이.
구글이 둘리 탄생 30년을 맞아 둘리 등장인물로 꾸민 4월22일 구글 로고. 왼쪽부터 고길동, 둘리, 도우너, 또치, 희동이.
김수정씨 “한국적 본보기 되길”
구글, 첫화면에 생일축하 로고
겨울방학땐 새 극장판 개봉도
어느새 서른살이 된 ‘아기공룡 둘리’의 생일 아침은 구글 로고의 깜짝 변신으로 시작됐다. 역사적 사건이 있었거나 기념할 일이 있는 날에 관련 이미지로 로고를 장식해온 구글은 22일 한국 로고(그림)를 ‘둘리’로 꾸몄다. 1983년 4월 만화잡지 <보물섬>에 둘리가 처음 등장한 지 꼭 3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이벤트였다.

만화가 김수정씨 /사진 손홍주
만화가 김수정씨 /사진 손홍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만화 캐릭터’로 꼽히는 둘리가 탄생 30년을 맞았다. 만화가 김수정(사진)씨가 캐릭터 구상에만 3년 넘게 고민해 창작한 <아기공룡 둘리>는 외계인들에게 납치되어 실험 대상이 된 대가로 신비한 능력을 얻게 된 공룡 둘리가 20세기 한국 가정집에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늘 좌충우돌하며 사고를 저지르는 어수룩한 둘리, ‘도우너’ ‘또치’ ‘마이콜’ 같은 괴짜 친구들, 권위적인 ‘한국 아빠’의 전형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고길동 등 유쾌하면서도 생생한 캐릭터들이 사랑받으며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일본 만화가 득세하던 당시 둘리는 처음으로 등장한 세련된 한국 만화 캐릭터란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1988년 처음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고, 여러 차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부모와 자녀 세대 모두에게 친구가 되며 한국 만화사에서 유례가 없는 장수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완구, 게임 등 수많은 분야의 캐릭터 상품으로 사용됐고 외국에까지 수출됐다. 2003년 둘리가 스무살이 되던 해에는 극중 주거지인 서울 도봉구와 만화도시를 표방하는 부천시 양쪽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급하기도 했다.

“지금은 온 국민이 사랑해주시지만 연재 당시에만 해도 불량만화의 대명사로 지적받으며 심의 당국에 참 많이도 불려다녔습니다. 등장하는 둘리나 친구들이 나이가 어린데도 불량하고 불손하다는 게 이유였어요.”

둘리 30살 생일을 맞은 김수정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만화에 대한 억압과 전체주의가 강했던 1980년대 연재 당시의 어려움에 대한 감회를 먼저 밝혔다. “말썽쟁이 둘리를 고길동이 때리는 장면을 넣으면 여지없이 심의에서 걸리니까 궁여지책으로 직접 때리는 장면은 건너뛰고 둘리 머리에 혹이 생기는 장면을 바로 보여주는 식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독자들은 이게 더 실감난다며 반응이 더 좋은 거예요.(웃음)”

김 작가는 “둘리가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줄은 나도 몰랐다”며 “우리나라에선 캐릭터가 자리잡기 너무나 어려운데 아직까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이 너무 고맙다”고 감사해했다. “만화로 시작한 둘리가 다양한 형태로 사랑받으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독자분들의 사랑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둘리가 만화가나 디자이너분들에게 한국적인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단순한 만화 캐릭터가 아니라 늘 우리 옆에 있는 캐릭터로 계속 남아주면 바랄 것이 없어요.”

30대에 들어선 둘리는 이제 다시 한번 새롭게 팬들과 만난다. 올 겨울방학에는 새 극장판 애니메이션 <방부제 소녀들의 지구대침공>(가제)이 개봉하며, 지난달 공사를 시작한 서울 도봉구 ‘둘리박물관’이 2015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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