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사진)가 27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작품은 지난해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을 연출한 정지영 영화감독이 기획·제작해 관심을 모았다.
이 영화는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다른 시각을 입체적으로 조망한 다큐멘터리(80분 분량)로, 백승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당국의 관점이 최초 사건 발생 시점부터 조금씩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해 의문을 제기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사건을 재구성하고 조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주국제영화제 쪽은 “법정의 재연 장면을 삽입하고 철학자를 인터뷰하는 등 저널리즘 시각을 벗어나 이 사건을 축으로 한국사회의 비이성적 단면을 성찰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인다”고 소개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논쟁적이고 도발적일 것이라는 일반의 기대와 달리, 실제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분석적으로 전개된다. 이 때문에 “마치 학자가 만든 과학 다큐멘터리 같은 인상을 준다”는 평도 나온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재구성해 천안함 사건의 실체를 찾으려는 감독의 성실한 탐구작업이라는 평가도 있다.
영화 앞 부분에서는 △천안함 침몰이 ‘좌초’일 가능성이 있느냐 △어뢰 공격이 가능한 것인가 등을 파고들어간다. 또 어뢰가 폭발했을 경우 해수 온도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사건 당시 찍힌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에는 해수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어뢰 폭발 주장을 반박한다. 영화 후반엔 이런 의혹을 제기한 신상철씨가 해군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내용을 전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쪽은 “전문가들의 증언을 입체적으로 구성했고, 법정 재현 장면을 삽입해 과학적 추론과 증명에 따르는 관객의 수고를 덜어내려는 친절함까지 보인다”고 밝혔다. “모범답안을 제시하려 애쓰는 듯이 보이는 이 작업은 뜻밖에도 감동적이며 충격적이기조차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승우 감독은 그동안 단편 연출작으로 <살며시 악수를 청하다>(2007), <마코도 이야기>(2008), <불가사리>(2009), <목각기러기>(2011) 등을 내놨으며, <천안함 프로젝트>는 그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자유·독립·소통’을 기치로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9일 동안 열리며, 인도·중국 등 46개국 190편의 작품이 출품된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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