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막 서울환경영화제 시작으로
국제여성·인권영화제 잇따라 열려
선댄스 수상작 ‘톤레삽강은…’ 선봬
국제여성·인권영화제 잇따라 열려
선댄스 수상작 ‘톤레삽강은…’ 선봬
5월은 아기자기한 각종 영화제들이 몰려 있는 달이다. 영화제의 묘미는 경향이 비슷한 관객들 입맛에 맞는 영화들로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나오는 데 있다. 이번달엔 환경·인권·여성에 주제를 집중한 영화제들의 막이 오른다. 독립영화감독 100여명이 직접 만드는 비경쟁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도 막을 연다.
■ 어쩌냐, 성미산과 서울시청 9일 시작하는 서울환경영화제는 어느덧 10회째를 맞았다. 국제환경영화경선,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 그린 파노라마 등 주제별로 146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국제환경영화경선’ 부문에는 86개국에서 무려 980편이 출품돼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22편이 경쟁작으로 나섰다.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톤레삽강은 멈추지 않는다>, 어족 자원 고갈로 어부들이 바닷가 모래 채취 노동자가 된 현실을 담은 <모래>, 원자폭탄이 인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곱씹어보는 <스네이크 댄스> 등이 주목작으로 꼽힌다.
국내 영화로는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주민들이 산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은 <춤추는 숲>이 눈길을 끈다. 또 역대 공공건축물 중에서 가장 많은 논란과 관심을 부른 새 서울시청의 등장 과정을 다룬 <말하는 건축, 시티: 홀>도 주목할 만하다. 정재은 감독이 지난해 내놓은 <말하는 건축가>에 이어 연출한 ‘말하는 건축 시리즈’ 두번째 작품으로 지난달 전주국제영화제에 이어 관객들과 만난다. 배우 맷 데이먼이 출연하는 <프라미스트 랜드>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제 쪽은 “내용과 완성도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환경영화들이 즐비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 먼로와 원더우먼의 속내는?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이 온다’는 구호를 걸고 24일 개막한다. 배우 마릴린 먼로의 삶을 독특한 다큐멘터리로 구성한 리즈 가버스 감독의 <러브, 마릴린>은 먼로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또 1940년대 만화 캐릭터로 탄생해 1970년대 드라마로 국내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끈 원더우먼을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다큐 <원더우먼, 슈퍼히로인>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영화다. 국내에서는 대한민국 패션계에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휩쓴 원로 디자이너 노라노(노명자)를 조명한 <노라노>(김성희 감독)가 관심을 모은다.
감독으로 변신한 국내 스타 여성 배우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배우 윤은혜씨의 첫 연출작 <뜨개질>을 비롯해 방은진 감독의 <용의자 X>와 구혜선 감독의 <복숭아나무>가 상영된다.
■ 인권 그리고 독립영화 축제 23일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서울인권영화제가 열린다. 3500만원이라는 저예산으로 영화제를 준비했다. 모스크바에서 온 안톤 등 청소년들이 병영캠프에서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는 과정을 다룬 <안톤의 여름방학>과 세계대전 당시 태어난 동성애자들의 정체성을 그린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 <보이지 않아도 우리는> 등 국가주의가 개인의 인권에 미치는 억압을 다룬 영화들이 나온다. 안창규 감독의 <청춘유예>는 2010년 출범한 ‘청년유니온’ 활동을 통해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20~30대들의 작은 반란을 그렸다. 스이와 케이 두 사람이 연출한 국내작 <2의 증명>은 성적으로 ‘여성’인 홍유정씨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첫째를 ‘1’에서 ‘2’로 바꾸고, 진짜 성별을 찾으려는 과정을 그렸다.
이밖에도 오는 30일 서울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는 독립영화 86편을 만날 수 있는 ‘인디포럼’이 열린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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