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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감질나게 보여주고 기대감 극대화

등록 2013-06-06 19:58

[문화‘랑’]문화 콕콕
맛보기 시사회 ‘푸티지’ 왜 할까
영화 흥행 여부는 때때로 ‘홍보 싸움’으로 결정날 때가 있습니다. 극장들이 상영관을 내줄 때도 영화에 대한 홍보 역량을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로 삼으면서, 일부 영화는 순수제작비의 수십배에 이르는 홍보비를 쓰기도 합니다.

국내 극장가는 지난달 한국영화 점유율(30.5%)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할리우드의 공습’이라고 할 만큼 외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외화에는 ‘홍보 전령’ 구실을 하는 것으로 ‘푸티지(footage) 상영’이라는 게 있습니다.

‘푸티지’는 원래 영화뿐 아니라 뉴스나 음악 등에서 특정한 장면이나 구절을 말하는데요. 영화에서 ‘푸티지 상영’은 주로 할리우드 대작들이 정식 개봉을 앞두고 영화 장면의 일부만 편집해서 보여주는 ‘맛보기 시사’를 말합니다. 언론사 영화담당 기자들이나 영화 관계자들뿐 아니라 인터넷 영화 카페 관계자와 파워 블로거 등 홍보에 ‘입김’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을 주로 초청합니다. 국내에는 2005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일랜드> 개봉 때 ‘특별 프리뷰 시사회’라는 개념으로 처음 도입됐습니다. 전체 영화의 10~15분 정도만 보여주지만 일반 시사회처럼 상영관 전체를 빌려서 합니다.

이런 ‘감질나는’ 걸 굳이 하는 이유는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데 꽤 괜찮은 홍보 구실을 하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자신있는 부분만 골라서 보여주거나, 종전에 보지 못하던 영상기술을 살짝 선보여서 마음을 들뜨게 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영화담당 기자들의 눈에 들면 일찌감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겠습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월드 워 제트(Z)>의 경우, 주연배우 브래드 핏이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중심으로 만든 푸티지 시사를 했습니다. 수백만원 정도인 대관료를 생각하면, 다른 홍보 방식과 견줘 비용대비 효과도 괜찮은 편이라고 합니다. <아이언맨 3>은 지난 4월 푸티지 시사회 뒤 곧바로 주연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내한 기자회견이 이어져 효과가 컸습니다. 하지만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부자가 주연한 <애프터 어스>처럼 역풍을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애프터 어스>는 지난달 푸티지 시사회 뒤 오히려 “뜻밖에 영화가 지루할 것 같다” “윌 스미스가 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등의 나쁜 평이 돌았습니다. 당시 <애프터 어스> 쪽 관계자는 “푸티지 시사회 일정을 맞추려고 편집이 완전치 않은 상태여서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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