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영상자료원 13일부터 특별전
대표작 25편 무료로 상영
대표작 25편 무료로 상영
당대 최고의 인기 여배우 등극, 최고 감독 신상옥과의 결혼, 외국에서의 납북, 미국 진출까지…. 삶 자체가 영화 같았던 원로배우 최은희(87)씨의 삶을 되돌아보는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3~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엠시 시네마테크 ‘코파’(KOFA)에서 ‘최은희 특별전: 영화 같은 삶, 최은희를 돌아보다’를 연다. 최은희씨의 대표작 25편이 무료로 상영되며, 데뷔작인 <마음의 고향>(1949)부터 <성춘향>(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사진), <로맨스 그레이>(1963), <빨간 마후라>(1964) 등을 비롯해 최씨가 직접 감독을 맡았던 <민며느리>(1965), <공주님의 짝사랑>(1967)도 상영작에 포함됐다. 상영작은 최은희씨가 직접 선정했다.
개막일인 13일에는 개막작 <로맨스 그레이> 상영과 더불어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제작한 특별전 기념 영상도 공개된다.
또 신상옥·최은희 부부와 영화작업을 함께 했던 원로 영화인과 후배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영화평론가 다시 파켓, 김홍준 영상원 교수가 ‘최은희의 영화세계를 돌아보다’를 주제로 한 대담도 벌인다. 영상자료원 쪽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씨의 영화에 대한 집념과 열정을 엿볼 수 있도록 특별전에 공을 들였다”며 “영화배우를 넘어 제작자로서의 최은희의 모습까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은희씨는 1930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영화배우로 명성을 날렸다. 한국전쟁 중 부산에서 신상옥 감독을 만나 1954년 결혼한 뒤 부부가 함께 1970년대까지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그러던 중 둘은 이혼했고 최씨는 1978년 1월, 신씨는 같은 해 7월 각각 납북돼 북한에서 재회했다. 부부는 9년 동안 북한에 머물며 17편의 영화를 만들었으며, 1986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북한 영화인 자격으로 참가한 것을 기회로 귀국길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 대사관으로 탈출했다.
최씨는 2007년 자신의 영화 인생을 담은 자서전 <최은희의 고백>을 펴내기도 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koreafilm.or.kr) 참조. (02)3153-2075~77.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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