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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이보다 완벽한 전투신은 없었다

등록 2013-07-10 19:39

‘퍼시픽 림’
‘퍼시픽 림’
델 토로 감독 ‘퍼시픽 림’ 11일 개봉
로봇과 괴물 도심 전투 장면 압권
“완벽위해 물방울까지 시뮬레이션”
인간들은 당해낼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힘이 있다. 2025년 태평양 연안 심해에 있는 외계를 넘나드는 통로인 ‘브리치’를 통해 심해괴수 ‘카이주’(‘괴수’라는 뜻의 일본어)가 나타난다. 거대한 외계 괴물들은 인간을 몰살시켜 지구를 정복할 목적으로 지구 전역을 공습한다. 전세계는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하고, 지구적 역량을 총동원해 거대 로봇 ‘예거(‘사냥꾼’이라는 뜻의 독일어) 군단’을 만들어 맞선다.

11일 개봉하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퍼시픽 림>(사진)은 <고질라>나 <가메라>처럼 초자연적 외계 존재가 해저 괴물이 되어 나타나는 괴수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화는 세계 지도자들이 초기 카이주를 잘 막아내던 ‘예거 프로그램’을 버리고, 소극적인 방어책을 선택한 것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본격화한다. 전직 범태평양 군사령관 스태커 펜티코스트(이드리스 엘바)는 미국, 중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러시아에서 각각 만든 예거 5기와 조종사들을 찾아내 비정부 저항군을 조직한다. 이 과정에서 예거 ‘집시 데인저’를 타고 카이주와 맞서다 동료이자 형을 잃은 정예 조종사 롤리(찰리 허넘)와 일본인 여성 조종사 마코(기쿠치 린코)가 합류해 카이주에 대항한다.

영화는 ‘괴수 영화의 원조’로 불리는 레이 해리하우전 감독의 <심해에서 온 괴물>(1953)과 혼다 이시로 감독의 <고질라>(1954)에 등장하는 괴수 영화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공룡을 닮은 심해 괴물이 초고층 건물 사이를 누비며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우물쭈물하는 정부군을 대신해 영웅적인 단체나 개인이 이들을 해치운다는 설정이다. 괴물과 맞붙는 초대형 로봇 예거를 통제하기 위해 두명의 조종사가 의식과 기억을 공유한 뒤 로봇의 좌우 뇌를 하나씩 담당하는 점에선 일본 만화의 영향이 물씬 느껴진다.

델 토로 감독은 이러한 고전적 요소에 현대적 연출 감각을 더해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한 괴수와의 초대형 전투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투 로봇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카이주와 벌이는 육박전 장면은 ‘기계장치의 향연’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웅장하고 정교하다. 특히 예거 중 주인공 격인 ‘집시 데인저’가 한손에 길이 50m가 넘는 유조선을 들고 와 카이주를 때려눕히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25층 건물 크기의 로봇과 괴물이 바다와 도심을 오가며 격렬한 격투를 벌이는데도 컴퓨터그래픽이라는 어색함을 좀체 느낄 수 없다. 제작진은 “로봇과 괴물 사이로 날리는 물방울과 콘크리트 파편 등에 대한 중력과 크기 비율까지 맞추기 위해 일일이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밝혔다.

<크로노스> <헬보이> <판의 미로> 등으로 독특한 분위기의 영화를 선보였던 델 토로 감독은 거대 로봇의 사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도심에서는 괴수의 내장과 장기가 암거래된다는 등 특유의 기괴한 장면들을 넣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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