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잭맨(45)
[문화‘랑’]영화
6번째 시리즈 ‘더 울버린’ 25일 개봉
6번째 시리즈 ‘더 울버린’ 25일 개봉
시리즈 영화의 장점은 전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흥행을 보장받는다는 데 있다. 문제 중 하나는 시리즈가 길어질 수록 배우가 늙어간다는 점. <해리 포터> 시리즈는 주연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12살 때 시작해 현실에서 변성기와 발달장애, 마약 사건 등 갖은 일을 겪으며 성인이 된 뒤에 시리즈를 마쳤다. 그나마 영화 속에서도 시간이 흐르면 낫지만, 주인공이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멸의 존재라면 어떨까?
25일 개봉하는 영화 <더 울버린>은 <엑스맨> 시리즈의 주인공 ‘울버린’이 등장하는 여섯번째 영화다.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이 많이 바뀌었지만, 울버린 역만은 휴 잭맨(45·사진)이 13년째 맡고 있다. 영화에서 울버린은 1832년에 태어나 남북전쟁,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등에 참가한 ‘불로·불사·불멸의 존재’다. 놀라운 것은 30대 초반에 참여한 잭맨이 40대 중반이 됐는데도 외모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는 점이다. 잭맨 역시 “울버린에 걸맞은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새벽 4시에 피트니스클럽에 가는 등 노력을 많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엔 울버린의 야수 같은 느낌을 더 살리기 위해 하루 여섯끼씩 먹으며 몸을 키웠다고 한다.
이번 영화에서 울버린은 저절로 상처가 치유되는 ‘힐링 팩터’ 능력을 잃고 위기에 처한다. 60여년 전 울버린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원폭이 투하될 때 일본군 야시다(야마노우치 할)의 목숨을 구해준다. 이후 일본 최대 기업 회장이 된 야시다가 깊은 병에 들자 돈의 힘으로 ‘옛 친구’ 울버린에게 ‘힐링 팩터’ 능력을 빼앗는다. 이 과정에서 한때 평범한 인간의 삶을 원하던 울버린은 야시다의 손녀 마리코(오카모토 타오)와 사랑에 빠지고, 상속 재산을 노리는 이들로부터 연인을 지키기 위해 야수 같은 본성을 되찾는다.
울버린이 시속 480㎞로 달리는 신칸센 위에서 격투를 벌이는 장면과 악인으로 변한 야시다가 거대한 일본도를 이용해 울버린의 신체 일부이자 상징인 무기 ‘클로’를 잘라내려고 맞붙는 대목이 최대 볼거리다.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 역으로 지난해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문)을 받은 잭맨이 액션과 연기에서 모두 일급 배우다운 모습을 보인다. 태권도 사범 아버지를 둔 한국계 배우 윌 윤 리는 야시다 가문을 지키는 자객부대 ‘블랙 클랜’의 리더 하라다 역을 맡았다. 울버린을 돕는 미스터리한 여인 유키오 역의 모델 출신 후쿠시마 리라의 연기도 볼만하다.
홍석재 기자,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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