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설국열차’ 개봉 1주일 400만 돌파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개봉 일주일 만인 6일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전 영화 분위기가 음울하고 내용이 무거워 대중성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뚜껑을 열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평일 하루 최다 관객(62만명), 역대 최단 기간 100만 돌파(2일), 한국 영화 최단 기간 400만 돌파(7일) 등 흥행 신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윤태호 작가의 <설국열차> 프리퀄(원작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 웹만화도 연재 4일 만에 조회수 300만을 넘어섰다.
영화계는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한국 영화가 국내외를 동시에 공략해 살아남을 수 있는 ‘대작 흥행 코드’를 보여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곽경택 감독의 <태풍>(제작비 200억원·관객 409만),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280억원·214만) 등 당시 한국 영화 최대 제작비를 들인 영화들은 모두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손익분기점 맞추기에 급급했다. 최근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도 225억원이 투입됐지만 개봉 3주차까지 130만명(매출액 91억원)을 동원하는 데 머물며 대작들의 흥행 징크스가 이어지는 중이었다. 반면 70억원대가 든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명)나 30억대 영화인 <7번방의 선물>(1280만명), <더 테러 라이브>(208만명·상영중) 등이 성공하면서 국내 영화계에선 새로운 시도에 큰돈을 쓰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냐는 회의론까지 나왔다.
한국영화 ‘대작 징크스’ 깨고 흥행
450억원 손익분기점 쉽게 넘을듯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 대거 출연해
미국 등 국외흥행 가능성도 ‘청신호’
40대 관객 많아 국내 열풍 계속될듯
“한국영화 정체기에 돌파구 될 것” 하지만 200억대에서 단숨에 400억대로 한국 역대 최대 제작비 기록(450억원)을 세운 <설국열차>는 손쉽게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영화 개봉 전에 미국·중국 등 167개국에 선판매로 이미 제작비의 절반인 20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 국내 관객 수입만으로는 제작비를 뽑기 힘든
상황에서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사실상 첫 ‘대규모 상업영화’에 도전해 성공적으로 출발한 셈이다. 앞으로 국내에서 100만~200만 관객만 더 동원하면 제작비를 회수하게 되는데, 개봉 2주차에도 스크린 수가 줄어들지 않고 별다른 경쟁작도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영어권 지역에 배급도 앞두고 있다. 종전에 할리우드에 진출했던 한국 영화들과 달리, 크리스 에번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턴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해 흥행 요소가 충분하다.
40대들이 주로 극장을 찾고 있어 국내 흥행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극장체인 씨지브이(CGV)가 관객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설국열차>는 40대 관객 비율이 27.8%에 이른다. 1000만 이상 관객이 들었던 <광해, 왕이 된 남자> <도둑들> <7번방의 선물>의 경우 40대의 비중은 10%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었다. 씨지브이 쪽은 “40대 관객이 ‘철학적 의미를 담은 영화’라는 데서 지적 갈증을 채우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풀이하고 “다른 영화보다 가족관람객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설국열차>의 투자·제작사인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이창현 홍보팀장은 “할리우드에서는 <터보>나 <개구쟁이 스머프2> 등 어린이용 애니메이션도 1000억원대 예산을 쓰는데, 봉 감독이 400억원대 예산으로 할리우드를 뛰어넘는 영화를 만든 점에서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 같다”며 “한국 영화 정체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설국열차>가 돌파구 구실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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