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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난, 특별하지 않은 배우이고 싶다

등록 2013-08-27 19:52수정 2013-08-27 20:46

배우 손현주(48)씨. 사진 스튜디오 드림캡쳐 제공
배우 손현주(48)씨. 사진 스튜디오 드림캡쳐 제공
드라마·영화 ‘흥행보증’ 손현주

첫 주연 맡은 영화 ‘숨바꼭질’
12일 만에 400만 관객 넘어
“꿈같은 수치…감독·동료들 덕
스릴러 공포 느끼게 더 몰입해”
배우 손현주(48)는 ‘약간의 겸손함이 당신을 완벽하게 만든다’는 광고 카피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좀처럼 자기 자랑을 할 줄 모른다. “‘믿고 보는 손현주’라는 칭찬이 많다”고 하면 “감독과 동료들 덕분에 영화가 잘 나왔다”라든가, “하나쯤 자랑을 해달라”고 해도 “팔푼이처럼 무슨 내 자랑이냐”며 말을 돌린다.

그는 <장밋빛 인생>(2005·최고시청률 47.0%) <솔약국집 아들들>(2009·48.6%) <추적자>(2012·22.6%)와 현재 방영 중인 <황금의 제국>(11.7%) 등 텔레비전 드라마로 ‘시청률 불패 배우’로 꼽힌다. 최근 그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숨바꼭질>도 스릴러물로는 이례적으로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하고 있다.

24일 경기도 SBS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난 그는 “사람들을 1000명만 줄 세워놔도 끝이 안보이는데, 400만명이라는 건 꿈같은 수치다. 관객들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영화는 ‘남의 집에 몸을 숨긴 채 사는 누군가가 있다’는 떠돌이말을 소재로, 아파트 주민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이유를 파헤치는 스릴러다. 손현주는 유령같은 살인자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성수’ 역할을 연기했다.

“지난해 드라마 <추적자>의 백홍석 역할이 너무 크게 남아서, 다음에 뭘로 가슴 한켠을 채울 수 있을까 하다가 <숨바꼭질>을 만났어요.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부터 긴장감이 대단해서 두말없이 선택했죠.”

이번 영화에서 그는 국내에서 흥행 성공이 어려웠던 스릴러를 히트시키며 ‘연기파 배우’가 어떻게 관객들을 사로잡는지 보여준다. 강박증과 결벽증을 가진 성수가 가족을 노리는 살인자 때문에 솔로 피가 나도록 손을 씻으며 안절부절하는 대목은 관객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배우가 주인공한테 완전히 몰입되지 않으면 스릴러를 보는 관객들도 불안과 공포를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봤다”고 했다.

영화에선 첫 주연이고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스릴러여서 부담감은 컸다고 한다. “제작자들한테 적어도 손해를 끼쳐선 안된다는 생각에 손익분기점만큼은 넘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간절했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영화는 개봉 4일만에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나윤석 감독의 <추격자>와 비슷한 속도로 한국 영화 스릴러 흥행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사랑받는 ‘비결’을 묻자 다시 옷깃을 여몄다.

“특별한 건 손현주가 아닌 것 같아요. 게다가 배우가 스스로 특별해지면 사람들한테서 자신을 숨기게 돼요. 그러면 우리 주변에 개미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못보게 되고, 공감할 수 있는 연기가 나올 수 없게 되겠죠?”

이번 영화의 성공도 감독과 동료 배우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허정 감독은 <숨바꼭질>이 장편 데뷔작이지만 직접 시나리오까지 써서 영화를 완전히 알고 있는 만큼 철저히 감독을 믿었다”고 말했다. 또 아내 민지역을 맡은 배우 전미선과 철거민 아파트의 미스테리한 여인 주희역의 문정희에 대해서도 “연기력이 뛰어나고 이미지가 친근해 관객들한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숨쉴틈 없이 달려온 그는 지금 촬영중인 드라마가 끝나면 호흡을 고를 계획이다. “2~3년 정도 계속 무거운 소재만 해왔는데, 코미디 같은 장르도 해보고 싶어요. 두렵고 힘들 때도 있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이 아직은 즐겁거든요.”

고양/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스튜디오 드림캡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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