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북미 대륙 떨게 한 ‘컨저링’, 한국서도 통할까

등록 2013-09-12 19:49수정 2013-09-13 08:55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 <컨저링>은 실화를 바탕으로 마치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법한 장면들이 곳곳에 등장해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든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 <컨저링>은 실화를 바탕으로 마치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법한 장면들이 곳곳에 등장해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든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문화‘랑’]영화
“너무 무섭다”며 미국선 R등급
실화 바탕한 ‘엑소시즘’ 영화
대체 얼마나 무섭길래?

사람에게 들러붙는 악령과 이를 퇴치하는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 <컨저링>(17일 개봉)은 이렇다 할 잔인한 장면이 없는데도 미국 개봉 당시 “너무 무섭다”는 이유만으로 할리우드 상업영화들이 가장 원치 않는 ‘R등급’(17살 이하 보호자 동반 관람)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7월 북미 등지에서 개봉 뒤 분위기는 반전됐다. 제작비 2000만달러의 12배가 넘는 2억5000만달러(2708억원) 수익을 거둬 역대 R등급 공포물 중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양국의 문화 차이일까, 한국은 15살 이상 관람가다!) 미국의 영화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85%로 후한 평가를 받았고, 데뷔작 <쏘우>로 제작비의 100배 흥행 수익을 올리면서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오른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했다.

1971년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한적한 시골로 이사온 페론 부부네,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매일 새벽 3시7분 모든 시계가 동시에 멈추면 아이들은 자명종처럼 옷장에 규칙적으로 머리를 부딪치고, 누군가 잠자는 아이들의 발을 끌어당겨 어디론가 데려가려 한다. 집밖에는 키우던 강아지와 새들이 같은 자리에서 매일 숨진 채 발견된다. “가족은 내 모든 것”이라며 불안에 떨던 엄마 캐롤린이 결국 악령에 영혼을 허락한다. 가톨릭 교단에서 인정한 유일한 악령연구가 에드 워런(패트릭 윌슨)과 ‘영매’ 능력을 가진 아내 로레인(베라 파미가)이 100여년 전 이 집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고를 알아채고 가족들을 구하러 나선다는 줄거리다.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 <컨저링>은 실화를 바탕으로 마치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법한 장면들이 곳곳에 등장해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든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 <컨저링>은 실화를 바탕으로 마치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법한 장면들이 곳곳에 등장해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든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영화는 1970년대 실화 ‘해리스빌 사건’을 바탕으로 해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그대로 썼다. 초자연 현상 연구가인 워런 부부의 사건 파일 가운데 가장 기이하고 강력했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가톨릭 교회의 허락 없이 ‘엑소시즘’(악령 퇴치)을 할 수 없던 때여서, 악령의 존재를 객관적 자료로 교황청에 입증할 악령연구가가 필요했던 시절이었다.

영화는 혈흔을 찾아내는 ‘자외선 라이트’, 비정상적인 바람소리를 잡아내는 고성능 오디오, 저온의 물체가 있을 때 자동 촬영되는 사진기 등 실제로 사용했던 장비들을 등장시켜 오싹한 현실감을 만들어낸다. 짧은 호흡의 공포 장면을 지속적으로 이어붙여 관객들한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게 하는 연출력도 뛰어나다.

반면 ‘무섭다는 장면 없이 무섭다’는 홍보 문구와 달리 영화는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만드는 고전적 재료들을 한꾸러미 풀어놓는다. 폐쇄된 지하실, 눈가리기 숨바꼭질, 사람의 신체를 닮은 흰 빨래 같은 것들이다. 또 ‘엑소시즘 영화’ 특유의 비명이나 흉터난 얼굴의 인형 같은 요소들도 곳곳에 배치됐다.

홍석재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