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영화감독 박상호 씨의 '비무장지대' 상영회가 막내 여동생인 연극배우 박정자 씨에 의해 내달 5일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관에서 마련된다.
지난 1965년 제작된 '비무장지대'는 제13회 아시아 영화제에 출품돼 논픽션 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한국영상자료원에 따르면 이 작품은 한국전쟁의 비극을 상징하는 비무장지대에서 소년과 소녀가 만나 잃어버린 부모를 찾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90여분 분량의 영화 버전과 62분짜리 논픽션 버전이 있다.
박정자 씨는 이 가운데 논픽션 버전의 복제본 원판을 국가기록원이 갖고 있다는 소식을 지난해 알게 되면서 오빠의 작품 상영회를 추진했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논픽션 버전을 방송용으로 복사한 테이프가 상영된다.
박정자 씨는 "논픽션 버전의 복제본 원판은 국가기록원의 자료 외부 반출 금지 원칙 때문에 협조를 받을 수는 없었다"며 "이 작품은 40년전 비무장지대에서 직접 촬영된 작품으로써 한국영화사에 귀중한 자료이므로 영상자료원이 복제본 원판을 제공받아 복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2001년 영상자료원에서 열렸던 '박상호-박정자 남매전'에서 '비무장지대' 영상자료를 구하지 못해 상영되지 못한 것을 오빠가 아쉬워한 것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박상호 감독은 현재 암 말기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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