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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부산국제영화제 301편 개봉박두

등록 2013-09-25 19:36수정 2013-09-26 15:05

‘바라: 축복’
‘바라: 축복’
10월3일부터 70개국 작품 상영
개막작은 부탄 영화 ‘바라: 축복’
임권택 특별전 20일 동안 열어
‘7초.’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예매 매진까지 걸린 시간이다. 지난해엔 1분 34초, 올해 개막작 <바라: 축복> 티켓은 24일 예매 시작 43초 만에 동이났다. 18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10월3~12일)가 26일 일반 상영작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월드 프리미어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제작국가를 뺀 해외 첫 공개) 137편을 포함해 70개국 301편이 초청됐다. 영화팬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바쁘다.

‘야마모리 클립공장’
‘야마모리 클립공장’

이번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의 구심점을 만들자”던 18년 전 ‘초심’을 반영한다. 영화제의 얼굴인 개막작부터 부탄에서 숨겨진 보석 같은 영화 <바라: 축복>을 발굴했다. 힌두신에 바쳐진 무희 ‘릴라’가 계급을 초월한 사랑을 춤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그렸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다른 영화에 개막작을 절대 양보하고 싶지 않았을 만큼 아름다운 작품”이라며 극찬했다. 부탄에서 이름 높은 승려 켄체 노르부(52)의 세번째 연출작으로, 그가 동굴수행에 들어가면서 개막작 감독이 부산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첫 사례가 됐다. 폐막작으로는 <상어> <처음 만난 사람들> 등으로 호평을 받아온 김동현 감독의 <만찬>이 국내 독립영화로는 처음 선정됐다.

■ 아시아, 아시아 영화제의 주요 섹션인 ‘아시아의 창’뿐 아니라 ‘뉴커런츠’ 섹션에서도 아시아 영화들이 집중 배치됐다. 영화제 쪽은 “올해는 특히 일본, 이란과 함께 필리핀 영화들의 성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3·11 대지진 이후 일본 영화들이 ‘가족의 의미’에 주제를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일본판 우렁각시’를 소재로 한 <야마모리 클립공장>(이케다 아키라 감독)이 주목된다. 뉴커런츠 부문에서 재일동포 이상일 감독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원작 영화를 일본 메이지시대를 배경으로 재해석한 <용서받지 못한 자>도 눈길을 끈다. 비암바 사키아 감독의 <리모트 컨트롤>은 이 부문에 처음 초청된 몽골 영화다. 뉴커런츠 부문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4개국의 걸작 8편도 소개된다. 구소련 해체 등 풍파를 겪으면서 역사 속에 묻힌 수작들을 모았다.

‘더 엑스’
‘더 엑스’

한국 영화 가운데는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눈에 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하고 민용근 감독 등이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 등을 다뤄 세편의 옴니버스로 묶은 <어떤 시선>이 ‘한국 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됐다. 삼성반도체 공장 노동자의 백혈병 피해를 다룬 극 영화 <또 하나의 가족>(김태윤 감독)도 선보인다.

■ 거장들의 명작 vs 실험과 파격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압둘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아델의 이야기 1부와 2부>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잔프란코 로시 감독의 <성스러운 도로>가 나란히 월드시네마 섹션에서 소개된다. <아델의…>는 15살 소녀 아델과 성인 엠마의 동성애를 다뤘는데,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위대한 사랑 이야기”라고 극찬했던 영화다. <성스러운 도로>는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감독 잔프란코 로시의 네 번째 작품으로 로마의 거대한 외곽순환도로 ‘그라’를 통해 그 안에 숨겨진 사람들의 삶과 미래를 투영한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그리스 출신의 알렉산드로스 아브라나스 감독의 <폭력녀>, 베를린 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수채화풍의 애니메이션 <내 이름은 아닌아>도 주목해 볼 만하다.

‘또 하나의 가족’
‘또 하나의 가족’

실험적인 영화에 스크린을 할애해온 영화제답게 올해도 파격적인 영화들이 눈길을 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상영관 전면뿐 아니라 좌우 벽면까지 영화 화면으로 활용하는‘스크린 엑스(X)’를 실제 영화에 도입한 <더 엑스>(김지운 감독)가 전세계 최초 공개된다. 한편의 영화 전체를 단 한컷으로 찍는 ‘원테이크 영화’로는 알렉세이 고를로프 감독의 <늙은 여인의 이야기>와 이스라일의 거장 아모스 기타이 감독의 <아나 아라비아> 등 3편이 선보인다. <미스 좀비> <새벽의 저주> <리턴> 등 다른 국제영화제에서는 다루기 꺼리던 ‘좀비물’ 세 편도 이례적으로 초청됐다.

이밖에도 한국 영화의 거목 임권택 감독 회고전은 영화제가 공을 들인 특별전이다. 2011년 개봉한 <달빛 길어올리기>까지 101편을 연출한 임 감독의 작품 70여편을 영화제 개막 열흘 전부터 20일간 상영한다. 지난 2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박철수 감독의 유작 <녹색의자 2013-러브 컨셉츄얼리>를 포함한 특별전도 열린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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