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2>(곽경택 감독).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12년 전 한국 사회 전반에 ‘친구 신드롬’을 불렀던 영화 <친구>의 속편 <친구2>(곽경택 감독)가 개봉 초반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 전산망을 보면, <친구2>는 개봉 4일 만에 137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금~토)에만 106만 관객을 모았고, 이 기간 흥행 2위였던 <토르-다크월드>(34만명)보다 관객 동원수가 3배에 이르렀다.
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 4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친구2>와 함께 <범죄와의 전쟁>(470만명), <신세계>(468만명) 뿐이다. 전작 이상의 거친 폭력장면으로 애초부터 청소년 관객층을 포기하고 영화를 만든 데다가, 국내 극장가에서 가장 비수기로 꼽히는 11월 개봉이란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흥행 기록이다. 배우 유오성·장동건이 출연한 전작 <친구>에 대한 인지도가 워낙 높은 데다, 한국 상업영화 연출의 대표격인 곽경택 감독이 ‘배수의 진’을 치고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는 기대감이 영화의 흥행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곽 감독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전작 <친구>의 후광 효과가 이렇게 클 지 몰랐다. 또 20~30대 관객들을 기대 이상으로 많이 볼 수 있는데, 대단한 연기력과 젊은층에 호소력까지 갖춘 김우빈이 영화에서 또 다른 축을 형성한 게 흥행을 도운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는 전작에서 숱한 화제를 남기며 숨진 동수(장동건)의 아들 성훈(김우빈)과 준석(유오성)이 빼앗긴 부산 폭력조직을 되찾는 과정에서 대를 잇는 가혹한 인연을 되풀이한다는 줄거리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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