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50) 감독이
*이성규: 오래된 인력거 / 구성주: 모크샤
독립영화계 중견 연출가인 이성규, 구성주 감독이 잇따라 별세했다.
영화 <오래된 인력거>(2011)를 연출한 이성규(50) 감독이 13일 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이 감독은 지난 5월 간암 판정을 받은 뒤 급속히 건강이 악화되면서 7개월 만에 유명을 달리했다. 한국독립피디협회 초대 회장, 춘천 한국방송 라디오작가 등을 거친 이 감독은 10년 동안 인도에서 머물며 촬영했던 데뷔작 다큐영화 <오래된 인력거>로 아시아권 최초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 본선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자전적 극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의 19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그의 병세가 악화되자 지인들이 지난 11일 춘천의 한 극장에서 마련한 특별상영회 소식은 최근 잔잔한 감동과 화제가 됐다. 이 감독은 에스엔에스를 통해 상영회 소식을 듣고 찾아온 500여명의 관객들과 함께 자신의 영화를 관람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이날 트위터에 “대한민국은 또 한 명의 거룩한 영화감독을 잃어버렸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장례는 한국독립피디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8시.
앞서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1997) 등을 연출한 구성주(50) 감독이 제주도에서 산책 도중 11일 실족사로 사망한 사실이 하루 늦게 알려졌다. 구 감독은 1995년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로 대종상영화제 각색상을 받았으며, 영화 <모크샤>(2012)를 연출해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후보에 올랐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5일 오전 10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구성주(50)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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