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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또 하나의 약속’ 감동의 릴레이 시사

등록 2013-12-19 19:48수정 2013-12-19 20:50

홍씨네 유씨네
1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 색동 종이비행기 3000여개가 날았습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내년 2월 개봉) 제작비 후원자들이 이날 영화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종이비행기를 날린 장면은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종잣돈 3억여원을 후원자 7000여명이 십시일반 모으는 ‘두레 제작’ 방식으로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이 5억여원을 보탰습니다.

이렇게 많은 개인 후원자와 투자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은 영화가 투자사들에 모두 거절당했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의 실제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일 겁니다.

황씨는 2003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 입사한 뒤 4년이 채 못 돼 백혈병으로 숨졌습니다. 그는 집안형편을 생각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취업했는데, 20개월 만에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건강이 악화하면서 1년9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오던 아버지 황상기씨의 개인택시 안에서 숨졌습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온몸을 던진 아버지 황씨와 이를 돕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의 상임활동가이자 노무사인 이종란씨의 실제 모습을 다뤘습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은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때론 담담하게, 때론 뜨겁게 그려집니다.

혼신을 다한 박철민, 윤유선, 김규리, 이경영 등 중견배우와 박희정, 유세형 등 신인배우들의 연기에서 가슴 적시는 가족애도 느끼게 됩니다. 큰 기업이 관련된 이런 영화에 출연하려면 ‘생활인’이기도 한 배우들은 적지 않게 용기를 내야 한다고 합니다. 이날 황상기씨는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들어주게 된 것만으로도 오늘은 웃어도 되는 날인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습니다. 영화는 앞으로 두달간 ‘응답하라 대한민국, 기적의 릴레이 시사’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돌며 후원자들을 위한 사전 시사회를 연 뒤, 내년 2월 극장에서 개봉합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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