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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메가박스, ‘또 하나의 약속’ 개봉관 대폭 축소

등록 2014-02-04 19:18수정 2014-02-12 23:46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삼성전자 노동자 백혈병 사망 사건 다룬 영화
이번주 개봉작 중 예매율 1위 기록…외압 논란
극장 체인 메가박스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6일 개봉) 개봉관을 갑자기 크게 줄여 논란을 빚고 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 배급사 ‘올’은 4일 “메가박스가 영화 개봉을 이틀 앞두고 예매를 받던 상영관수를 15곳에서 이날 오후 3곳으로 줄였다”며 “관객 수요가 충분한 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약속>은 2003년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 입사한 뒤 3년여 만에 백혈병으로 숨진 황유미씨의 실제 사건을 소재로 대기업의 이면을 정면으로 다뤄 개봉 전부터 주목받던 영화다. 박철민, 윤유선 등 연기파 중견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날까지 할리우드 영화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을 제치고 이번 주 개봉작 예매율 1위(6.0%)를 기록했다. 전체 영화 예매율에서도 <겨울왕국>, <수상한 그녀>에 이어 3위를 달리면서 예매 관객들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중상위권 수준의 흥행이 예상되는 개봉 영화의 예매 창구 수를 줄이는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다. 역시 대기업 계열 극장 체인인 씨지브이(CGV)가 이 영화를 전국 45곳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것과도 차이가 있다.

메가박스는 애초 이 영화를 상영관 30여곳에서 개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갑자기 대부분 예매 창구를 닫고, 한때 정확한 개봉관 수에 대해 배급사 쪽에 통보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박스 부산 덕천점 등 일부 상영관은 예매를 마친 관객들한테 ‘상영 취소’를 통보하고 환불 조처를 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지난해에도 천안함 침몰사건을 소재로 다양성 영화 흥행 1위를 달리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석연찮은 이유로 개봉 사흘만에 내려 ‘외압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메가박스의 지분 절반을 범 삼성가인 홍석현 회장이 있는 중앙일보 쪽이 갖고 있어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외압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체 예매율 순위 3위 영화를 극장 편성 담당자가 예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온라인 뉴스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저녁 메가박스 쪽은 “한때 예매창구를 3개까지 줄였던 게 사실이지만 이후 추가로 예매 창구를 열었으며, 개봉관 수는 지역안배 등을 고려해 11개로 확정했다”고 해명했다.

배급사 올의 김윤미 대표는 “큰 기업이 관련됐다는 논란 탓에 제작 단계부터 개인투자로만 어렵게 만든 영화인데, 대기업 계열 극장이 뚜렷한 이유없이 축소 상영을 추진하는 걸 납득하기 어렵다”며 “예매율에서 이미 상업성이 검증된 만큼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개봉 전 극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에이트볼픽쳐스 제공
2월6일 개봉을 앞둔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황유미씨와 아버지 황상기씨의 법정투쟁을 영화화했다. 영화는 노동자의 안전은 안중에 없는 국가와 자본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사진=OAL 제공
2월6일 개봉을 앞둔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황유미씨와 아버지 황상기씨의 법정투쟁을 영화화했다. 영화는 노동자의 안전은 안중에 없는 국가와 자본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사진=OAL 제공

[관련영상] [한겨레 캐스트 #238] 삼성 백혈병 노동자 문제 이제는 해결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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