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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주제’를 넘어…영화 제목 ‘부제’ 전성시대

등록 2014-02-13 19:55

상반기 개봉하는 외화 <폼페이>
상반기 개봉하는 외화 <폼페이>
작품 성격 드러내는 데 효과적
주제목보다 더 부각시키기도
올 국내 대작 사극 줄줄이 ‘부제’
최후의 날, 세기의 작전, 제국의 부활, 윈터솔처, 레전드 비긴즈,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상반기 개봉하는 외화 <폼페이>, <모뉴먼츠 맨>, <300>, <캡틴 아메리카>, <헤라클레스>, <엑스맨>에 줄줄이 달려 있는 부제목들이다. 광고 카피로 쓰일 법한 문구들이지만, 주제목과 나란히 표기되고 있다. 최근 부제를 주제와 함께 쓰는 영화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부제들이 ‘공동 주연급’으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상반기 개봉하는 외화 <모뉴먼츠 맨>
상반기 개봉하는 외화 <모뉴먼츠 맨>

영화에서 부제목은 주로 외화 시리즈물들에서 전작과 후속편들을 구분하는 용도로 쓰여왔다. 예전 시리즈 영화들은 주로 숫자를 붙였다. 하지만 전작들과 차별성을 더 부각시키고, 짧은 주제목만으로 설명되지 못하는 영화의 특성까지 선명하게 해주는 수단으로 부제의 역할이 커지면서 부제는 시리즈 영화의 공식처럼 자리잡았다.

원조 격은 <007> 시리즈다. 1962년 첫편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골드핑거,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죽느냐 사느냐, 뷰 투 어 킬, 네버 다이,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같은 부제들은 ‘007 시리즈’ 25편이 나올 때마다 영화를 도드라지게 하는 구실을 해왔다.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도 마찬가지다.

이런 흐름에서 더 나아가 아예 부제가 주제를 밀어내고 진짜 제목으로 자리잡는 경향이 더해졌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나 <맨 오브 스틸>은 ‘부제목급’들이 ‘배트맨’, ‘슈퍼맨’ 등 기존 타이틀을 밀어내고 아예 전면에 등장한 경우다.

이런 흐름을 넘어 요즘에는 주제와 부제를 아예 함께 표기하는 것이 대세다. 지난해 270만명을 동원했던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은 영어권에서 마술사들이 마술 도입부에 중얼거리는 ‘나우 유 씨 미’를 설명하기 위해 국내 수입사가 부제목을 갖다 붙인 사례다. 300만 관객을 기록한 <레드: 더 레전드>(2013)는 원제가 <레드2>지만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았던 1편과 달리 국내 배우 이병헌이 새롭게 등장하는 점을 고려해 부제목을 활용해 다른 영화처럼 보이는 효과를 시도했다. 최근 영화들은 부제를 다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일 정도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후궁: 제왕의 첩>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개봉하는 100억원대 사극 5편 가운데 하나인 <명량: 회오리 바다>
올해 개봉하는 100억원대 사극 5편 가운데 하나인 <명량: 회오리 바다>

올해 개봉하는 100억원대 사극 5편 가운데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협녀: 칼의 기억>,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회오리 바다> 등 무려 4편이 부제목을 달고 있다. 역시 개봉을 앞둔 <찌라시: 위험한 소문>, <타짜: 신의 손> 등은 은밀한 거래를 암시하기 위해 부제목을 활용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홍보팀장은 “부제가 너무 길어질 경우 오히려 영화의 핵심을 흐릴 수 있고 가볍고 유치한 느낌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도 “가장 많이 노출되는 주제목에 영화의 핵심적인 성격이나, 호기심을 증폭시킬 만한 문구를 부제 형태로 넣는 게 흥행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는 만큼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석재 기자, 사진 각 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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