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예 12년’ 제작자로 생애 첫 오스카
27년 동안 후보에만 4번 올라…마침내 수상
27년 동안 후보에만 4번 올라…마침내 수상
브래드 피트(51)가 생애 첫 오스카를 거머쥐었다. 시상식에 선 그는 영화배우가 아니라 제작자였다.
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래드 피트가 제작한 <노예 12년>이 작품상을 수상했다.
1987년부터 배우 생활을 시작한 브래드 피트는 <12 몽키즈>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남성미 넘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아카데미상 후보로 4번이나 올랐으나 유독 이 상과 인연이 없었다. 브래드 피트는 데뷔 27년 만에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서 ‘오스카 징크스’를 날려버린 셈이다.
브래드 피트에게 오스카의 영예를 안긴 <노예 12년>은 1840년대 뉴욕에서 음악가로 활동하던 흑인이 납치돼 노예 제도가 남아있던 루이지애나주로 팔려간 실화가 바탕이 된 영화다. 스티브 맥퀸이 메가폰을 잡았고 브래드 피트는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이날 트로피를 받고 마이크 앞에 선 브래드 피트는 “감사 드린다. 내 뒤에 서 있는 모든 분들과 내가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남자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이끌어 냈다. 여기 소개한다”며 스티브 맥퀸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스티브 맥퀸은 아카데미 첫 흑인감독상을 노렸으나 수상의 영예는 <그래비티>를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에게 돌아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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