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영화, 외도 아니라 새 영역 개척”

등록 2014-04-14 19:18

첫 주연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개봉을 앞둔 가수 보아를 14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보아는 댄스가수도 수명이 길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첫 주연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개봉을 앞둔 가수 보아를 14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보아는 댄스가수도 수명이 길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메이크…’로 할리우드 진출한 보아

‘댄싱…’ 우승자 데릭 허프와 호흡
“알콩달콩 멜로영화도 욕심나…
경력쌓아 진지한 배우도 되고파”
“외도라기보단 새로운 영역에 대한 개척이라고 봐주세요.” 만 13살에 데뷔해 올해로 15년차 ‘중견 가수’인 보아(28). 자신의 첫 주연 영화이자 할리우드 진출작인 <메이크 유어 무브>(17일 개봉) 개봉을 앞두고 만난 14일, 이렇게 운을 뗐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가 지난해 9월 한국방송에 방영됐지만, 2011년부터 촬영을 시작했으니 이 영화가 보아의 첫 연기 데뷔작인 셈이다. “제일 자신있는 춤을 많이 보여줄 수 있고 (주인공) 아야 역할이 저랑 비슷한 점이 많아 출연을 결심했죠. 듀안 헤들러 감독님이 저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신 건 나중에 알았어요.” 보아가 주인공을 맡은 <메이크 유어 무브> 속 아야는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 춤에 대한 열정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온 인물. 보아의 이력과 상당히 유사하다.

댄스영화지만 보아는 ‘타이코 드럼’이라는 생소한 악기를 연주하고, 탭댄스까지 춰야 했다. 3~4개월 동안 말 그대로 ‘피나는 연습’을 해야 했단다. “북 채가 너무 무거워요. 드럼 스틱 2~3배 굵기라 무게 때문에 어깨에 무리가 많이 왔죠. 탭댄스도 춰야 했는데, 15년차 댄스가수로서 부끄럽지 않으려 사력을 다했어요.”

영화에서 미국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4회 우승을 거머쥔 데릭 허프(도니 역)와 다소 섹시한 2인무를 추고, 베드신까지 찍었지만 정작 보아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영어 대사’다. “한·미 동시 개봉이라 모든 대사를 영어로 했어요. 연기보다 대사를 적절히 소화하는 데 급급한 부분이 있었죠. 아쉬운 점도 많지만, 처음이니까.”

강렬한 춤이 볼거리인 만큼 데릭 허프와 호흡을 맞추는 것에 집중했지만, ‘장외’에서는 둘 사이에 알 듯 모를 듯 한 ‘신경전’도 대단했다고 털어놨다. “둘 다 오래 춤을 춰왔기 때문에 지지 않으려는 심리, 더 멋있어 보이려는 심리도 강했죠. 경쟁심이 윈-윈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요.”

최근 가수 출신들의 연기 도전이 늘면서 일부 아이돌의 ‘연기력 논란’이 벌어지고, 바로 주연을 꿰차는 풍토에 대한 우려에 보아는 “나에겐 해당 사항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보아’이기 때문에 역차별을 더 많이 당했어요. 저는 주연보다 조연으로 연기를 시작하고 싶었는데, 방송국도, 다른 배우들도 불편해하는 거죠. 그래서 출연 못한 작품도 많아요.”

차기작인 <빅매치>가 액션영화인 탓에 요즘 ‘때리고 맞는’ 연기에 몰입 중이라는 그는 댄스영화, 액션영화에 이어 이젠 멜로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이가 드니 남자를 만날 기회도 줄어드는 듯 해요. 이번 영화 찍으며 대리만족을 조금 했지만, 본격적으로 알콩달콩 멜로영화를 찍고 싶어요.”

노래할 땐 예명, 연기할 때 본명을 쓰는 다른 가수 출신 배우들과 달리 계속 ‘보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는 두 가지 모두를 ‘동등한 업’으로 삼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어차피 가수 보아와 배우 보아는 같은 사람이잖아요. 댄스가수도 수명이 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 진지한 배우도 되고 싶어요. 이 영화가 그 시작이죠.” 글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