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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놓치면 후회할 예술영화!

등록 2005-09-14 18:58수정 2005-09-15 14:13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랜드 오브 플랜티’ 9·11뒤 정신적 공항 그려 ‘거칠마루’ 와이어·CG 걷어낸 생짜 액션 ‘생생’ ‘은하수를 여행…’ 현란한 상상력 튀는 SF영화
올 추석에는 입맛 까다로운 영화팬이 외로울 것 같지 않다. 여느 연휴 때와 달리 개성있는 예술영화와 독립영화의 메뉴판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씨지브이 인디영화관을 비롯해 전국 10개관에서 개봉하는 <거칠마루>(김진성 감독)는 진짜 무술인들이 출연해 와이어나 컴퓨터그래픽의 포장없이 생짜의 액션을 보여주는 독특한 액션영화다. 무협사이트인 무림지존닷컴의 최고 실력자이지만 아무도 실체를 모르는 ‘거칠마루’에 도전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다종다양한 무술인들이 토너먼트식으로 경쟁을 벌인다는 이야기. 빔 벤더스 감독의 <랜드 오브 플랜티>(씨네큐브 개봉)는 9·11 이후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미국인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다. 베트남전 참전 후유증에 시달리는 맹목적인 애국주의자 삼촌과 오랜 외국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온 박애주의자 조카가 함께 살해당한 아랍인의 시신을 가족에게 전하러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낯선 영화적 경험을 해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빛나는 거짓>(필름포럼 개봉)에 도전해볼 만하다. 평범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여정을 건조한 화면으로 보여주는 세 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다. 심오한 의미를 찾기보다는 무의미하고 건조한 일상에 주목해야 할 영화다. <동백꽃>(씨지브이 인디관 개봉)은 한국영화 개봉작 가운데 처음으로 본격적인 퀴어(동성애)영화를 표방한 작품이다. <슈가힐> 등의 단편을 통해 성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탐구해왔던 이송희일 감독을 비롯해, 최진성, 소준문 감독이 참여한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로 보길도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이별하거나 재회하는 게이 커플, 게이임을 숨겼던 남편의 옛 애인을 만나는 여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폭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 등에 식상한 코미디 영화 팬에게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필름포럼 상영)와 <불량공주 모모코>(뤼미에르극장 상영)를 추천한다. <은하수…>는 도무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현란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에스에프 영화로, 사기죄로 감옥을 들락날락하는 양아치 은하계 대통령, 우울증에 빠진 천재 로보트, 얼떨결에 지구를 떠난 어벙한 지구인 등 하나같이 뭔가 이상해 보이는 인물들이 함께 떠나는 은하계 여행기다. 일본영화 <…모모코>는 공주병에 걸린 것처럼 보이는 여고생과, 공주와는 상극이라고 할 만한 폭주족 여고생이 맺어가는 기이한 우정 이야기로 명랑만화같은 웃음 뒤에 찡한 감동을 주는 소녀들의 성장담이다.

8월말 개봉 이후 조용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어떤 나라>와 <천리마 축구단>도 추석 연휴때까지 하이퍼텍나다에서 연장상영된다. 우리가 몰랐던 북한의 일상과 역사를 알려주는 다큐멘터리로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좋은 영화들이다.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시네코아 상영)는 사랑과 외로움에 대한 깊은 통찰을 그린 뛰어난 멜로드마라이지만 일본 인디영화계의 꽃미남 스타 아사노 다다노부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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