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체로봇의 지존 ‘킹라이온’(왼쪽)과 추억의 토종 로봇 ‘우뢰매’. 박미향 기자
킹라이온, 후뢰시킹, 스페이스 간담브이, 우뢰매…. 트랜스포머와 또봇이 변신로봇의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다지만, 이들을 빼놓으면 섭섭해하지 않을까? 1980년대 변신로봇계를 주름잡다 이제는 은막 뒤로 사라진 왕년의 스타들이다.
합체로봇의 지존 킹라이온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일본에서 <백수왕 고라이온>, 미국에서 <볼트론>, 한국에서 <킹라이온>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돼 큰 인기를 끌었다. 5마리의 사자 로봇이 하나의 거대 로봇으로 합체하는 값비싼 완구 제품은 아이들 사이에서 ‘꿈의 아이템’이었다. 지금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이라는 제목의 비디오로 국내 출시된 일본 특수촬영물 시리즈에 등장하는 후뢰시킹도 대표적인 합체로봇이다. 비행기 2대와 탱크 1대가 합체해 로봇이 된다. 후뢰시킹 완구 제품 또한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추억의 토종 변신로봇으로는 스페이스 간담브이가 있다. 김청기 감독의 1983년 작 애니메이션에서 선보였는데, 비행기로 변신하는 로봇은 실은 일본 애니메이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 나오는 로봇을 표절한 것이다. 김청기 감독이 1986년 첫선을 보인 실사·애니 합성 영화 <우뢰매> 시리즈의 우뢰매도 있다. 심형래가 주연을 맡았고, 독수리로 변신하는 로봇 우뢰매가 애니메이션 형태로 등장했다.
추억의 변신로봇이 최신 기술에 힘입어 부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트랜스포머에 이어 킹라이온(볼트론)을 실사영화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할리우드에서 진행중이다. 국내에선 초저예산 B급 에스에프(SF)영화 <불청객>(2010)의 이응일 감독이 우뢰매를 실사영화로 되살리는 도전에 나섰다가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지금은 포기한 상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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