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작품 중 6번째로 오래돼
일제시대인 1940년대 조선 영화 대표작 중 한 편인 <수업료>가 최근 발굴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필름이 유실돼 그 동안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최인규·방한준 감독의 <수업료>(1940)를 지난 6월 중국전영자료관에서 입수했다”고 16일 밝혔다.
고려영화사(대표 이창용)가 제작한 이 영화는 부모가 행상을 떠나고 할머니는 병든 어느 가정의 한 소년이 수업료 때문에 겪는 고생기를 담았다. 원작은 경성일보의 ‘경일소학생신문 ’공모에서 조선총독상을 받은 광주 북정 소학교 4학년 우수영 어린이의 작문으로 일본인 시나리오 작가 야기 야스타로가 각색을, 유치진이 한국어 대사를 맡았다. 자료원은 사단법인 전일본영화인연맹 기관지였던 <영화인>에 게재된 이 영화의 시나리오도 함께 발굴했다.
자료원 쪽은 “<수업료>는 1940년 4월30일 명치좌와 대륙극장에서 개봉했는데, 당시 관객수가 남아 있지는 않지만 ‘공전의 활황’을 보였다는 문헌 기록이 있다”며 “해방 이전 제작된 157편의 극영화 중 10% 미만(15편)만이 남아 있어 이번 영화 발굴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수업료>는 <청춘의 십자로>(1934), <미몽>(1936), <심청>(1937), <군용열차>(1938), <어화>(1938)에 이어 남아있는 극영화 중 6번째로 오래된 작품이다. 자료원은 다음달 25일과 30일,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일반 공개 상영회를 연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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