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의 영화제작자이자 항공재벌로 수많은 스캔들을 일으켰던 실존인물 하워드 휴즈를 그린 마틴 스콜시즈 감독의 〈에비에이터〉(국내 개봉 2월18일)가 제77회 아카데미영화상의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5일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아카데미 후보작 목록에서 〈에비에이터〉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거의 모든 주요 부문에 후보작으로 지목됐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주연한 〈밀리언달러 베이비〉가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 7개 부문, 고전 소설 〈피터팬〉이 창작되기까지의 과정을 우아한 드라마로 그린 〈네버랜드를 찾아서〉가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그 뒤를 이었다.
이번 후보작에는 아카데미 영화제 사상 애니메이션 분야로는 처음으로 한국인의 작품이 후보작에 올랐다. 오스트레일리아 교포 감독인 박세종씨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만든 10분짜리 애니메이션 〈버스데이 보이〉가 단편애니메이션 부문의 후보작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자격조건 논란 끝에 외국어영화상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던 〈태극기 휘날리며〉는 다섯편의 공식 후보작에 끼는 데 실패했다. 수상결과는 28일 오전 8시(한국 시각)부터 6시간에 걸쳐 할리우드 코닥 극장에서 발표되며 한국에서는 케이블 영화채널 OCN에서 생중계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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