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긴 어게인>의 한 장면.
역대 다양성 영화 ‘흥행 1위’
OST 2만장 나가고 커버 경쟁도
감독 전작 ‘원스’·뮤지컬도 인기
OST 2만장 나가고 커버 경쟁도
감독 전작 ‘원스’·뮤지컬도 인기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이 <워낭소리>를 제치고 다양성 영화 흥행기록 1위에 올랐다. 이 영화의 수입사 판시네마는 29일 “<비긴 어게인>이 지난 주말 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켜내는 등 선전해 이날 저녁 8시30분 기준 누적관객수 294만3374명을 기록했다”며 “이는 역대 다양성 영화 흥행 1위인 <워낭소리>(293만4409명)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라고 밝혔다. 개봉 7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에스엔에스(SNS)와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비긴 어게인>은 이번주 안에 관객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비긴 어게인>의 돌풍으로 다양한 부수 효과도 생겨나고 있다. 영화를 연출한 존 카니 감독의 전작으로 2007년 개봉해 독립영화 사상 최초로 22만6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원스>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졌다. 오는 12월 뮤지컬 <원스> 개막을 앞두고 24~28일 단 5일 동안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상영회를 한 <원스>는 예매 점유율 5위, 재개봉 첫날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0위에 올랐다. 이에 영화사 진진은 롯데시네마 에비뉴엘 등 상영관을 추가로 2곳 늘렸다. 진진 관계자는 “뮤지컬 <원스> 때문에 미리 기획한 특별 상영회였는데, <비긴 어게인>의 흥행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원스> 역시 <비긴 어게인>의 흥행 소식이 반갑기는 매한가지다.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18일 1차 티켓오픈 이후 꾸준히 문의가 늘고 <원스> 재개봉 기간에 예매율이 올랐다”며 “<비긴 어게인>이 흥행 순항 중인 것이 공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화음악(OST) 열풍도 심상치 않다. 이미 2만장이 넘는 판매실적을 올린데다 주연 배우인 키라 나이틀리와 마룬5의 애덤 러빈이 부른 ‘로스트 스타즈’는 모든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다. 29일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톱100’을 보면 ‘로스트 스타즈’는 4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노 원 엘스 라이크 유’(11위), ‘텔 미 이프 유 워나 고 홈’(16위), ‘어 스텝 유 캔트 테이크 백’(18위) 등 <비긴 어게인> 수록곡 가운데 4곡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로스트 스타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스타들 사이에는 ‘커버 경쟁’도 불붙고 있다. 가수 지나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타 반주에 맞춘 커버 영상을 올린 것에 이어 가수 주니엘과 배우 곽동연도 함께 ‘로스트 스타즈’를 불러 유튜브에 공개했다. 또 가수 김보경, 걸그룹 스피카.S, 밴드 신조음계 보컬 강휘찬 등도 커버 열풍에 합류했다.
<비긴 어게인> 수입사인 판시네마 관계자는 “올해 초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자 음반 판매가 폭증하고 실력파 가수들이 잇따라 주제곡 ‘렛 잇 고’의 커버 버전을 내놓은 것과 유사한 현상”이라며 “음악영화인 만큼 음원 판매량 증가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2차 효과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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