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감면 걸고 크리켓 대결
라간(K1 밤 11시30분)=드라마에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인도의 대중영화를 의미하는 ‘발리우드’ 영화의 매력을 흠뻑 맛볼 수 있는 작품. 인도가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19세기를 배경으로 인도인과 영국인들의 크리켓 대결을 유쾌하게 그렸다. 가뭄에 시달리던 인도 시골의 주민들은 곡기도 채우지 못하는 형편인데 지주는 세금을 두배로 올려버린다. 사정을 말하기 위해 영국 장교를 찾아간 주민들에게 장교는 자신들이 즐기던 크리켓 대결을 제안한다. 마을 사람들이 이기면 앞으로 3년 동안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지면 세배로 돈을 올리겠다는 게 조건이다. 라켓 한번 쥐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부랴부랴 연습을 시작하지만 실력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
일제 때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의 야구 대결을 그린 〈YMCA 야구단〉을 떠올리게 하는 코미디 영화로 인도에서 개봉 당시 흥행에 성공했으며 로카르노 영화제 등 외국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한번씩 소개됐다. ‘라간’은 지주에게 바치는 세금을 의미하는 힌두어다. 전체 시청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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