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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실감나서 참혹한 ‘퓨리’

등록 2014-11-18 19:35수정 2014-11-18 21:44

<퓨리>의 한 장면. 사진 소니픽쳐스 제공
<퓨리>의 한 장면. 사진 소니픽쳐스 제공
2차대전 참전 미군 탱크부대 다뤄
옥신각신 병사 5명 일상 세밀 묘사
전투장면 사실적…이야기는 ‘평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는 전쟁영화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을 대단히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알렸다. 기존 영웅담이나 액션 블록버스터의 배경으로 쓰인 전쟁과는 사뭇 달랐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전쟁영화 <퓨리>(사진)는 사실적 묘사 면에서 보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맥을 잇는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연합군 소속 미군 탱크 ‘퓨리’의 부대원들이 독일 베를린으로 진격하면서 전투를 치르는 이야기를 다뤘다. 다른 전쟁영화들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같은 대규모 전투를 소재로 삼았다면, <퓨리>는 한 대의 탱크를 같이 타는 5명의 병사에 집중함으로써 일상의 전투를 더욱 세밀하게 담아냈다.

퓨리를 지휘하는 전차장 ‘워 대디’(브래드 피트)는 전쟁 영웅이다. 그가 영웅이 된 이유는 여러 힘겨운 전투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포수 ‘바이블’(샤이아 라보프), 운전병 ‘고르도’(마이클 페나), 장전병 ‘쿤 애스’(존 번탈), 전쟁초보 신병 ‘노먼’(로건 레먼)은 그를 믿고 따르지만, 좁은 전차 안에서 옥신각신 부대끼며 갈등도 겪는다. 워 대디의 최대 목표는 이런 부대원들을 끝까지 살리는 것이다.

<퓨리>의 전투 장면은 무척 사실적이다. 불에 타며 괴로워하던 독일군은 권총으로 머리를 쏘아 자살한다. 탱크의 무한궤도에 깔린 주검은 종잇장처럼 납짝해진다. 퓨리는 실제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셔먼 탱크를 영국 보빙턴 탱크 박물관에서 빌려와 촬영했다. 퓨리의 강적으로 나오는 독일군 티거 탱크 또한 1943년 북아프리카에서 영국군이 전리품으로 가져온 것을 빌려와 실제 주행이 가능하도록 복원했다. 다른 전쟁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탱크끼리의 근접전은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면 중 하나다. 다만 이야기의 흐름은 단조로운 편이다.

독일군을 향해 총을 겨누던 노먼이 “못 하겠다”고 물러서자 누군가가 윽박지른다. “누군 좋아서 하냐? 이게 우리 일이야.” 전투에서 적들을 사살하던 누군가는 “이만한 직업도 없지. 최고의 직업이야”라고 외친다. 사람을 죽이는 게 일이고 직업인 군인의 일상을 통해 전쟁이란 무엇인가를 새삼 곱씹게 한다. 연출·각본·제작을 맡은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은 워 대디의 입을 통해 하고픈 말을 전한다. “이상은 평화롭지만, 역사는 폭력적이지.” 20일 개봉.

서정민 기자, 사진 소니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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