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주일 앞둔 ‘부산 국제영화제 10돌’
73개국 307편… 매진 행렬
73개국 307편… 매진 행렬
1996년 9월 돛을 올린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10돌을 맞아 오는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8일간의 영화 장정을 시작한다.
1회 때 상영작이 27개국 170여편이었던 데 반해 올해는 73개국 307편을 가져와 틀면서 10년 동안 이 영화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가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600명이 넘는 올해 해외 게스트 가운데는 허우 샤오시엔, 장 자크 아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크지스토프 자누쉬 등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들을 비롯해 재키 찬(성룡), 오다기리 조, 장첸 등 아시아의 스타 배우들과 티어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제프리 길모어 선댄스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국제 영화계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아시아 제일의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러낼 전망이다.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상영작 관람 티켓도 쏜살같이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23일 예매를 시작한 뒤 개막작인 <쓰리 타임즈>(허우 샤오시엔 감독)는 13분만에 표가 동이 났으며 27일까지 상영작 가운데 38편이 전회 매진됐다. 또 같은 날까지 일반인 상대로 판매하는 티켓 28만3천여장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9만3천장이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높은 예매율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는 주 5일 근무제의 시행으로 인해 개막 첫 주말인 7~9일 영화제 관람인원이 예년보다 10~20% 가량 늘 것으로 영화제쪽은 내다봤다.
10년 동안 영화제 초청작을 상영하는 스크린 수는 1회 8곳에서 올해 31곳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1회 때 22억원이던 영화제 예산은 올해 58억원으로 증액됐다. 규모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동안 홍콩의 프루트 챈, 중국의 지아장커, 일본의 유키하다 이사오 감독 등을 소개시켜 이들이 부산을 발판으로 세계 3대 영화제에 진출해 세계적인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3회부터 시작한, 감독들의 프로젝트를 제작자와 연결시켜 주는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이 아시아 작가 영화의 산실 노릇을 하면서 성장을 거듭해 올해부터 PPP 안에 자체 스크린 3곳을 운영하는 등, 필름 마켓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부위원장은 “10돌이라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축제이니만큼 영화제에 기대하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준비해온 만큼 무리없이 치뤄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10돌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영화제가 질적으로 더욱 성숙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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